[6.2선거]시장(市長) 후보, 시장(市場)을 공략하라

입력 2010-05-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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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민심 현장, 짧은 시간 유세효과 커

“(생선을 집어 들며)이거 봐 얼마나 싱싱해. 그런데도 팔리질 않아서 내다버릴 때도 있다니께. 장사가 안 되도 너무 안돼.”

서울시장 후보들이 즐겨 찾는 재래시장 풍경이다. 지방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 서울시장 주요 후보들이 첫 유세지를 재래시장으로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가락시장에서 공식 유세를 시작한 오 후보는 공식일정 첫날 중랑구 우림시장, 마포 망원월드컵시장, 22일에는 성동구 금남시장 축산물시장 경동시장, 23일에는 영등포 우리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공식 선거 운동 첫날과 둘째 날 유세 일정 절반을 시장에 할애할 정도로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도 선거운동 첫날 자정에 동대문 시장을 방문했다. 한 후보의 지지층인 젊은층 공략을 위해 신촌, 명동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동대문 시장을 택한 것이다. 22일엔 금남시장도 방문했다.

서울 시장 후보들이 선거 유세 초반 시장 방문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악수 스킨십을 통한 민심 파악이 쉽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 후보측 이종현 언론특보는 “시장에 가면 시정운영에 도움이 되는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다”고 시장 유세 효과를 설명했다.

또 한 후보측 김현수 언론특보 역시 “동대문은 의류 디자인, 기획, 생산, 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서울의 독특한 모델”이라며 “일자리 거점 구축 플랜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동대문 시장을 첫 방문지역으로 택한 이유를 들었다.

이처럼 시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길이 좁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유세 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오 후보의 경우 평소 약점으로 꼽히는 귀족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서민과 가까워지기 위해 다른 후보들보다 시장 민심 공략에 집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시장 유세는 악수를 하고 손을 놓아주지 않거나 뒤에서 와락 껴안는등 돌발 상황 많아 자칫 사고로 이어지는 변수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시민을 많이 만나기 위해서라면 경호상 문제는 아주 작다”며 “민심을 듣기 위해 앞으로도 시장을 집중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힘들다기 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상인들의 기를 받아서 더 힘이 난다”며 “시장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젊은층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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