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MS에 이어 통 큰 투자 발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은 올해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자본지출이 600억~650억 달러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380~400억 달러) 대비 60% 넘게 증액한 규모로,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1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회사는 해당 자금 대부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앱의 AI 제품과 알고리즘을 구동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확장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말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보유분도 130만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것은 엄청난 노력이며, 앞으로 몇 년간 우리의 핵심 제품과 사업을 이끌고, 역사적인 혁신을 열어주고,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트럼프와 각을 세워왔던 저커버그는 트럼프의 재선 성공 이후 관계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트럼프 취임 전 트럼프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여러 차례 방문한 것은 물론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하고 직접 참석했으며, 메타의 앱에서 팩트체크 기능을 폐지했다.
저커버그의 통 큰 베팅은 최근 경쟁사의 잇따른 투자 발표 후 나왔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지난 21일 미국 백악관을 찾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 함께 AI 인프라 투자에 향후 4년간 최소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산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트럼프의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 3일 2025회계연도에 AI 지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메타의 주가는 전장 대비 1.73% 오른 647.49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