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넓어진 패밀리카의 귀환…6년 만에 돌아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입력 2025-01-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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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터보 가솔린 모델 7인승 시승
동급 최고 수준 1~3열 실내 공간
디지털 센터 미러로 시야 확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전면부. (김채빈 기자 chaebi@)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는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국민 패밀리카’, ‘아빠차’, ‘잘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에 붙여진 별명만 해도 여럿이다.

6년 만에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출시 직후부터 사전계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더 넓어진 패밀리카로 돌아온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몰고 22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인천 영종도 내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10㎞의 코스를 달려봤다.

처음 팰리세이드를 보자마자 ‘거대하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면부는 팰리세이드의 상징인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 잡고 있었다. 팰리세이드의 크기는 전장 5060㎜, 전폭 1980㎜, 전고 1765㎜, 휠베이스 2970㎜다. 신형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전장 65㎜, 전고 15㎜가 확장됐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나 기아의 쏘렌토보다도 체감상 훨씬 커다란 몸집을 자랑했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디지털 센터 미러'. (김채빈 기자 chaebi@)

주행감은 ‘단단하지만 부드럽다’로 요약된다. 팰리세이드 같은 큰 차를 처음 몰아보다 보니 어깨 근육이 경직됐던 것은 기우였다. 도심 주행에서는 안개가 자욱한 탓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시속 30~40㎞로 달려봤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아도 차 특유의 덜컹거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앞 차량이 갑작스레 멈추면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속도를 조절해준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해 뻥 뚫린 도로를 마주하니 속력을 좀 더 높여봤다. 페달을 서서히 밟아 시속 100㎞에 다 달아도 차 안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은 없었다. 급회전하며 핸들을 절반가량 꺾었을 때도 부드러운 코너링을 자랑했다.

주행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디지털 센터 미러’였다. 디지털 센터 미러는 별도의 후방 카메라의 화면을 룸미러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처음에는 차량 후면 유리와 룸미러가 겹쳐지면서 다소 불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오히려 후방 시야를 확보하기에 용이했다.

패밀리카다운 넉넉한 실내 공간…차박도 충분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내 3열 공간을 접은 모습. (김채빈 기자 chaebi@)

팰리세이드가 ‘국민 패밀리카’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넉넉한 실내 공간 때문이다. 팰리세이드는 동급 최고 수준의 1~3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운전석에서는 겨울철 롱패딩을 입은 상태에서도 자유롭게 몸을 움직여 뒷좌석 승객에게 물건을 건넬 수 있을 정도였다. 2열 독립 시트에 앉아보니 키 168cm인 성인 여성이 다리를 다 펴도 공간이 남았다.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기능도 극대화됐다. 2열 시트에는 앞쪽으로 기울어지는 틸팅형 워크인 기능이 적용됐고, 3열 시트는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으로 가 버튼 하나를 누르자 3열 좌석이 완전히 접어졌다. 아이들이 놀거나 성인 2명이 차박 캠핑을 해도 충분한 크기로 보였다.

기자가 시승한 팰리세이드는 2.5 터보 가솔린 7인승 모델로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f·m의 힘을 발휘한다. 해당 모델 연비는 복합 9.7㎞/ℓ로, 시승을 마친 뒤에는 약 9.5㎞/ℓ를 기록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팰리세이드를 만나보니 왜 국민 패밀리카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온 가족이 여행을 가거나 짐을 많이 싣는 캠핑을 떠날 때도 적합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팰리세이드를 경험하고 현재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만나보니 당당하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빠, 이제는 제가 신형 팰리세이드로 모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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