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품고 항공업 진출…국내 LCC 지각변동

입력 2025-01-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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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 공언…최대주주 지분과 3%P 차
해외확장ㆍ본업 시너지 등 효과…"항공업, 그룹 신성장동력"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리조트기업을 보유한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항공업' 진출을 공언한 것인데, 기존 호텔리조트업과의 시너지를 창출은 물론 국내 LCC(Low Cost Carrier : 저비용 항공사)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노인터, 티웨이에 경영개선요구서 발송...서준혁 회장 등 9명 이사회 진입 채비

대명소노그룹(대명소노)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소노인터)은 티웨이항공(티웨이)을 상대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20일에는 티웨이와 정홍근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의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냈다.

소노인터는 경영개선요구서에서 "현 티웨이는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 등 항공 안전의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토교통부 평가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소노인터는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안정적인 항공사 운영 전략 수립을 수립하고 재무 구조 개선 등을 꾀할 방침이다.

특히 주주제안에서 소노인터는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을 비롯한 총 9명의 이사진 후보를 티웨이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서 회장은 대표이사직에 도전하지 않고, 항공사 출신 인사를 추대할 방침이다. 티웨이 정관에 따르면, 이사의 수는 최대 12명이며, 현재 이사는 7명이다.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는 대표이사 포함 모두 4명이다.

현재 티웨이의 최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과 예림당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총 합산 지분은 30.06%다. 2대 주주 대명소노는 지주사인 소노인터(16.77%)와 계열사 대명소노시즌(10%)을 합해 26.77%를 보유하고 있다. 양측 간 지분 보유 차가 약 3%포인트에 불과해 대명소노가 자금력을 동원해 추가지분 확보에 나서면 경영권 인수는 어렵지 않아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만 18개 호텔·리조트, 1만1000여 객실을 보유한 대명소노는 내수 부진 속 해외시장 등 외연 확장을 위해선 항공업 진출이 필수라고 본다. 최근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등 세계 곳곳에 호텔과 리조트를 인수 운영 중이며 대명 싱가포르, 소노 아메리카 등 해외법인도 두고 있다.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은 '기업공개(IPO)'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명소노는 이르면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 상장이 목표다. 항공업 진출을 통해 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고 향후 IPO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티웨이 경영권 인수전은 얻을 게 많은 싸움인 셈이다.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도 항공업 진출을 통해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 고객 서비스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번 티웨이 인수 도전을 통해 항공사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항공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티웨이ㆍ에어프레미아 인수에 진에어-에어부산 통합작업까지..."LCC 지각변동"

대명소노가 티웨이 경영권 인수전에 나서면서 국내 LCC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소노인터는 티웨이 외에도 또 다른 LCC '에어프레미아'에 대해서도 경영권 인수를 진행 중이다. 대명소노가 양 사의 경영권을 모두 확보한 이후 '티웨이 에어프레미아 합병'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공산도 있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두 항공사 경영권 확보 상황을 가정할 때 합병도 가능하다고 보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만약 두 LCC가 합병하면 장·단거리를 모두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항공사(HSC)가 탄생하게 된다. HSC는 대형항공사(FSC)와 LCC의 중간 형태로 FSC의 중장거리 노선과 고품질 서비스를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는 항공사를 말한다. 국내선과 아시아 노선을 주로 운영하던 티웨이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이관받았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 미주 노선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계열사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작업도 LCC 시장 판도를 바꾸는 또다른 변수다. 최근 한진그룹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대표이사를 대한항공 출신 인사로 발탁했다. 향후 2년간 통합 과정을 거쳐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를 출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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