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정경제전망 앞두고 이례적으로 데이터 공개…“경제주체들 의사결정 도움”
올해 성장률 전망치 1.6~1.7% 예상…“경제심리 하반기 회복 전제”
한은 조사국은 20일 ‘2025년 1월 금통위 결정 시 한은 경기 평가’ 제목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11월 전망에서 2025년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이번 1월에는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작년 12월에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p)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번 분석에서는 지난해 4분기 말 높아진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경제심리가 하반기 중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올해 전망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당초 작년 4분기 성장률을 0.5%로 전망했다. 작년 연간 성장률은 2.2%로 예상했다. 잠재성장률(2.0%)보다 0.2%p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계엄사태 이후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경제심리가 악화되면서 4분기 성장률은 0.2%나 이를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소비 회복세가 4분기에 다시 약화됐고, 카드사용액도 작년 12월말부터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한은은 “고가 비중이 높은 수입자동차 판매도 12월중 더욱 위축됐다”며 “건설투자도 12월중 아파트 분양실적(2만1000호)이 당초 계획(2만5000호)을 크게 하회(-17.2%)하는 등 4분기 중에 부진이 더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월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당시, 한국은행 조사국은 작년 4분기 국내 성장률이 당초 예상(0.5%)을 크게 하회하는 0.2%나 이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2024년 연간 성장률도 지난 11월 전망치 2.2%를 하회하는 2.0~2.1%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수정 여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시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전개 등 세 가지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만약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완화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크기도 더 작아질 것”이라며 “여·야·정 합의를 통해 추경 등 경제정책이 빠른 속도로 추진된다면 경기 하방압력을 상당 부분 완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1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경제정책들이 보다 구체화될 텐데, 이에 따라 11월에 예상하였던 것과 비교해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좀더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