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캐릭터와 함께 돌아온 ‘진삼국무쌍 오리진’, 서사와 재미 챙겼다 [딥인더게임]

입력 2025-01-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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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인더게임은 게임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에게 모든 게임 및 관련 업계 소식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기대작부터 마니아층을 열광하게 하는 작품까지, 게이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들로 채워집니다.

(출처='진삼국무쌍 오리진' 게임화면 캡처)

코에이테크모의 대표 시리즈 ‘진삼국무쌍’이 전작 이후 4년 만에 9번째 시리즈 작품을 내놨습니다. 이번 작품은 넘버링을 버리고 ‘진삼국무쌍 오리진’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돌아왔죠.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2000년 첫 작품이 출시된 이후 코에이 삼국지와 함께 삼국지 기반 게임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시리즈입니다. 하나의 캐릭터로 수백, 수천의 적군을 쓸어버리는 이른바 ‘일기당천’ 액션이라는 장르를 만든 작품이죠. 한 개인이 싸움이나 스포츠에서 일당백의 실력을 보여줄 때 ‘무쌍을 찍었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 표현이 나온 배경이 바로 이 시리즈일 정도로 2000년대 동아시아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어요.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며, ‘큰 발전이 없다’, ‘처음 몇 판은 호쾌한 재미가 있지만 장시간 하긴 힘들다’, ‘서사가 부족하다’ 등의 비판이 커졌고, 전작인 ‘진삼국무쌍8’은 무리한 오픈 월드를 도입했다가 평가만 더 나빠졌죠.

평가가 지속 나빠지는 상황에서 코에이테크모는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했어요. 현재까지의 평가는 호평이 압도적입니다. 메타크리틱 등 해외 비평가들의 평가는 80점대를 기록 중이죠. 80점대 기록은 명작이라 평가받는 게임들과 비교하면 낮은 평가일 수 있지만, 무쌍류 게임으로 분류되는 작품 중에선 굉장히 높은 평가입니다.

초반 흥행도 성공적인데요. 15일 기준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권 스팀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패키지 게임 1위로 등극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침몰해가던 시리즈의 반전을 이끈 걸까요?

(출처='진삼국무쌍 오리진' 게임화면 캡처)

오리지널 캐릭터 ‘무명’ 앞세워 내러티브 강화

기존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라는 배경 스토리가 존재해 사실상 게임 고유의 내러티브 요소는 없다시피 했습니다. 이에 삼국지의 실제 유명 장수들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과 호쾌한 일기당천식 액션성만이 흥행 요소였어요.

이러한 요소들은 시리즈 첫 발매인 2000년대 초반 이후 몇 년간은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으로 주목받았어요. 하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장기간 하기에는 너무 진부하다고 평가하는 게이머들이 점차 늘어났죠.

이에 이번 작품은 이러한 평가를 벗어나기 위해 오리지널 캐릭터 ‘무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어요. 오리지널 주인공의 이야기가 기존 삼국지연의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방식으로 내러티브를 강화했죠. 또한, 주인공과 삼국지 장수들 간의 게임 내 관계 형성 등으로 기존 시리즈로 고착화된 유명 장수들의 이미지나 개성을 더 발전시켰어요.

주인공 무명은 기억을 잃어버린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는 삼국지 장수들이 등장하는 전투에 나타나 큰 활약을 하며 그들과 교류하고 중반부엔 유비·조조·손견 진영 중 하나의 진영에 속하게 돼요. 이후 활약을 이어가며 그와 함께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다는 것이 진삼국무쌍 오리진의 스토리 라인이죠.

엔딩은 6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반복 플레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메인 스토리 라인을 세분화한 타임라인을 설정해 원하는 시점에서 다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어요. 모든 엔딩을 보려면 반복 전투가 많아 지루하다는 기존 작품들에 대한 게이머들의 불만을 수용한 모습입니다.

(출처='진삼국무쌍 오리진' 게임화면 캡처)

일기당천의 호쾌함은 유지하고 장수 간 전투 긴장도는 높이고

무쌍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은 호쾌한 액션과 타격감, 더 거대한 스케일 등이죠. 이번 작은 기존작 대비 한 화면에 채워지는 적군의 숫자도 대폭 커졌는데, 개발사에 따르면 전작 대비 10배 이상이라고 해요.

적군 조명을 위한 화면 연출도 다채로워졌습니다. 전투 도중 카메라의 속도 및 위치 전환이 잦아졌고, 필살기인 무쌍난무를 사용할 때나 장수 간 1대1 전투 돌입 등 여러 상황에 맞는 다양한 연출이 추가됐죠. 이를 통해 게이머가 전투의 단조로움을 느낄 확률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요.

게임 내에서 주인공 캐릭터는 유명 장수 한 명을 보조 무장으로 데리고 다닐 수 있는데, 한 번씩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들이 사용하는 필살기인 '절 무쌍 난무'를 사용하면 한 번에 수백 명의 적군을 쓸어버릴 수 있죠.

반면 장수끼리의 전투 난이도는 시리즈 중 가장 어려워졌습니다. 이전작들의 장수 간 대결이 너무 쉽다는 비판을 수용한 거죠. 장수들에게는 ‘외공’이라고 하는 방어 게이지가 있어, 이를 먼저 부순 뒤 데미지를 넣어야 합니다. 이를 부수기 위해선 장수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회피하거나 가드 후 반격하는 방식으로 빈틈을 만들어야 하죠.

유명 장수는 체력과 공격력이 더 높아, 더 어려운 전투가 펼쳐집니다. 특히 호로관 전투에서의 여포, 장판파 장비 등 유명 장수가 실제 역사에서도 크게 활약했던 전투에서는 어려운 난이도가 더 올라가 그들을 상대로 단 몇 대만 맞아도 게임 오버 화면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출처='진삼국무쌍 오리진' 게임화면 캡처)

일부 단점 및 호불호 요소도 있어

기존 시리즈를 즐겨왔던 게이머 입장에서는 좋은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비판 요소도 존재하는데요.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실제 플레이 가능한 무장과 무기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전작이었던 ‘진삼국무쌍8’에서는 출전 및 플레이 가능한 무장의 수가 94명에 달했지만, 이번 작품엔 총 47명만 출전하고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무장은 10명에 불과해요. ‘이는 삼국지 유명 장수들을 직접 플레이한다’는 것에 의의를 둔 기존 팬층에는 불만 요소입니다.

무기 숫자도 가장 많았던 ‘진삼국무쌍7 엠파이어스’의 92종 대비 10분의 1 토막 수준인 10종으로 줄어들었어요. 각 무기의 개성과 장단점이 더 뚜렷해진 것은 좋지만, 줄여도 너무 줄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적벽대전이 스토리의 끝인 것도 호불호 요소로 꼽혀요. 본격적인 위·오·촉 삼국 정립은 적벽대전 이후에 진행되기 때문에 삼국 없는 삼국지가 된 셈이죠. 이 부분은 추후 다운로드 콘텐츠(DLC) 등을 통해 추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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