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자리엔 아트란티스ㆍ파라오의 분노 등 도입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롯데월드)는 1990년대 이후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테마파크다. 연인과의 데이트, 가족 나들이는 물론 소풍, 수학여행 등 학교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롯데월드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롯데월드에서 소중한 추억을 가진 이들은 한둘이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 남녀노소의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롯데월드가 이제 새로운 모습을 탈바꿈하기 위해 오랜 어트랙션(놀이기구)을 속속 정리하기 시작했다.
당장 실외공간 매직아일랜드에 있는 '번지드롭', '회전그네' 운행을 내달 2일 자로 종료한다. 두 놀이기구 모두 20여 년간 운영한 장수 어트랙션이다.
번지드롭은 2000년 7월 롯데월드가 35억 원을 투자해 선보인 어트랙션이다. 탑승객을 32m 높이까지 끌어올려 최고 시속 72㎞ 속도로 떨어뜨리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비슷한 콘셉트의 놀이기구인 '자이로드롭'이 더 높은 곳에서 1번만 떨어뜨리는 방식이라면, 번지드롭은 이보다는 낮지만 상승과 낙하를 3회 반복해 사람에 따라서는 ‘자이로드롭보다 더 무섭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2년 9월 오픈한 회전그네도 매직아일랜드를 오랜 기간 지켜온 어트랙션이다. 나뭇잎 모양 의자에 올라타면 시속 50㎞로 빠르게 기구가 회전해 붕 뜨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놀이기구다. 겉에서 보기엔 난이도가 높진 않지만, 막상 타면 꽤 스릴이 느껴지는 어트랙션으로 유명하다.
번지드롭과 회전그네 외에도 오랜 기간 사랑을 받다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놀이기구는 제법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 9월 운영을 마친 '정글탐험보트'가 있다. 이는 롯데월드 개장연도인 1989년부터 실내 공간에 자리했던 어트랙션으로 둥근 모양의 보트에 앉아 급류를 타고 고대 인도 왕국을 탐험한다는 콘셉트다. 매년 180만 명, 6100만 명 이상이 탑승해 '풍선 비행', '스페인 해적선', '후렌치 레볼루션' 등과 함께 롯데월드를 대표하는 터줏대감이었다.
현재 '자이로스핀' 자리에 있던 '고공파도타기'도 떠오른다. 2012년 운영을 종료한 고공파도타기는 회전형 어트랙션으로 마치 석촌호수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밖에 '고공전투기', '로마전차', '어린이특급' 등도 이제는 사라진 어트랙션이다.
하지만 사라진 어트랙션을 마냥 아쉬워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철거한 놀이기구는 더 짜릿한 어트랙션으로 교체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고공전투기, 어린이특급이 있던 자리에는 롯데월드 대표 놀이기구 '아트란티스'가, 로마전차가 있던 곳에는 '파라오의 분노'가 자리한 것처럼 말이다.
번지드롭과 회전그네가 있던 자리에도 신규 롤러코스터와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드롭형 놀이기구가 들어올 것이라는 소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롯데월드 측은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2026년 상반기 신규 어트랙션이 오픈할 예정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