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조원대 기대…IMA 도입·쉐어칸 실적 기여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도전한다. 지난해 마무리 지은 인도 쉐어칸(미래에셋쉐어칸)이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되며 외형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47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5210억 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여의도 사옥 매각으로 약 2200억 원 규모의 매각이익이 발생했다. 위탁매매 부문도 선방했다. 작년 4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는 170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시장 거래대금이 14% 줄었지만, 해외주식 시장 약정 대금이 3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고객의 해외주식 평가이익은 14조6000억 원 늘며 평가이익률 61.7%를 기록했다. 나스닥(33%), S&P500(27%), 코스피(-7%)를 웃돈다. 투자금융 수수료도 약 58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 증가하며 무난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도 영업이익 1조1450억 원대를 거두며 2년 연속 1조클럽 달성이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은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어섰던 2021년 증시 호황 당시 1조4855억 원을 기록한 뒤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 8356억 원, 2023년 5210억 원을 거뒀다.
올해는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 지은 인도 증권사 쉐어칸의 실적이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인도 쉐어칸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연간 1000억 원 이상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7년부터 글로벌 사업에서 세전이익 5000억 원 이상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쉐어칸이) 전사 실적 증가에 연 세전 700억 원 내외로 본격 기여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도 쉐어칸 인수를 계기로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서 위탁 및 자산관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사업의 전사 수익 기여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멈췄던 미래에셋증권가의 목표주가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BNK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9000원에서 1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가장 최근에 목표가를 상향조정한 곳은 교보증권(지난해 11월)으로 목표주가를 9700원에서 1만5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같은 달 LS증권(9800원→1만500원), 다올투자증권(1만500원→1만1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효율성 강화를 위한 종합투자계좌(IMA) 도입 기대와 성장시장인 인도 쉐어칸 증권사 인수에 따른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