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신동아건설, 비은행 금융사 부동산PF 우려…건설사 유동성 위기 재부각”

입력 2025-01-08 16:06수정 2025-01-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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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376> 내년 아파트 분양도 '침체'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 전망이 2000년 이후에 최저치인 15만(미확정 물량 포함 시 16만·부동산R114 집계) 가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는 예상이 나왔다. 이 배경에는 전반적 경제 상황에 더해 공사비 상승, 정책 이행력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25일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 2024.12.25 cityboy@yna.co.kr/2024-12-25 14:30:10/<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글로벌은 8일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 국내 비은행금융기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리스크를 부각하는 단면으로 평가하며, 향후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현 S&P글로벌 연구원은 "한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상호저축은행, 협동조합,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금융회사의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택브랜드 '파밀리에'로 유명한 신동아건설은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건설사다. 6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난 2019년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졸업한 지 5년 만에 다시 유동성위기에 놓였다.

공시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의 총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 약 4500억 원으로 대출금융기관은 은행, 상호저축은행, 협동조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졸업하자마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과 고금리, 건설 업황 부진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은행 대비 높은 자산수익률을 기대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상당히 큰 편이다. 여기에 공사원가까지 급증하면서 일부 건설사들의 재무적 부담은 확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금리, 정부의 가계부채 레버리지 축소 노력, 대통령 탄핵심판 등 정치적 혼란에 따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최소 1년 동안 부진한 부동산 시장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과 달리 지방 부동산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국내 은행의 경우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지 않고 대출 기준이 엄격해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동산 침체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작년 말 기준 총대출 대비 약 4%로 추정된다. 이는 은행들이 건설 및 부동산 PF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었던 2008년 10%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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