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로 수익률 높은 금융사로 갈아탈까 [경제한줌]

입력 2024-12-26 16:0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 가능한 경제·절약 관련 팁들을 소개합니다.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사였던 현명한 금융투자, 알뜰한 소비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게티이미지뱅크)

퇴직연금, 기존에는 가입 후 신경 쓸 이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한 번 가입한 퇴직연금을 갈아타기 위해선 기존 상품을 해지해야 하고, 그에 따른 중도해지 비용, 펀드 환매 후 재매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많았기 때문이죠.

이에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수익률이 더 높은 금융사로 갈아타고 싶어도 망설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에 일부에서는 수익률이 1% 이하로 처참한 퇴직연금 계좌를 가리켜 ‘깡통연금’이라는 멸칭으로 부르기도 했죠. 심지어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금융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사들도 좀 더 수익률 증가에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융당국에서 10월 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중도 해지 리스크 없이 나에게 더욱 고수익을 안겨줄 금융사로 퇴직연금을 변경할 수 있죠.

이 제도를 통해 어떻게 원하는 상품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을까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가입자가 보유한 퇴직연금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금융회사를 변경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를 통해 가입자는 중도해지 비용 등 여러 손실 없이 원하는 금융사로 변경할 수 있죠.

연금계좌를 이전하고 싶다면 내가 새롭게 옮기고 싶은 금융사의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하거나, 이미 계좌가 마련되어 있다면 이전 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계약이전 신청을 받은 금융사는 실물이전이 가능한 상품 목록을 비롯해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가입자의 최종 이전 의사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SMS, 휴대폰 등을 통해 알려주는데요. 이전 신청 완료까지는 최소 3영업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주의사항도 있는데요. 실물이전 대상은 예금,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이 해당합니다. 하지만 일부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과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사모펀드, 주가연계펀드(ELF), 파생결합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종금사 발행 어음 등은 해당하지 않죠. 보험계약 형태로 이뤄진 상품 역시 실물이전은 불가능합니다.

동일한 퇴직연금 제도 내에서만 이전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이 있는데, 이 중 개인이 갈아탈 수 있는 것은 운용 주체가 근로자인 DC형과 IRP입니다.

또한, DC형은 DC형 상품, IRP는 IRP 상품으로만 갈아탈 수 있어요. DC형을 IRP나 DB형, IRP를 DC형이나 DB형으로 갈아탈 수는 없죠. 이외에도 DC형은 가입자의 소속 회사에서 지정한 퇴직연금 사업 담당 금융사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그중에서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도 시행 2달…가입자들은 은행보단 증권사 손들어줘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도입한 금융사는 전체 44곳 중 39곳에 달합니다. 나머지 5곳 역시 내년 4월 말까지는 참여를 완료할 예정이죠.

올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이 중 은행권 적립 규모는 210조2811억 원, 증권사는 96조5328억 원입니다. 은행권의 적립 규모가 크지만, 수익률은 증권사가 높은 상황이라 증권사들은 이를 어필하며 실물이전 유치에 활발히 나서고 있죠.

이미 제도 시행 후 약 2달간 4500억 원의 금액이 증권사로 유입됐는데요. 이 중 은행에서 넘어온 금액이 최소 60%를 넘었다고 하죠. 지난해 기준 증권사의 평균 퇴직연금 수익률이 7.11%로 은행권의 평균 수익률인 4.87%를 훨씬 상회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됩니다.

또한, ETF가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크게 자리 잡은 상황에서 증권사가 취급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고, 증권사의 계좌로는 ETF 거래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죠.

다만 수익률을 중시하는 것도 좋지만, 원금 손실 리스크를 고려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일수록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도 그와 비례해서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내가 투자에 자신이 없고 잘 알지 못한다면 수익률만 보고 상품을 옮겼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합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