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ㆍ라온저축은행 '경영개선권고'…"소비자 불편 없을 것"

금융당국이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에 대해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로, 조치 이행 기간에도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져 소비자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위원회는 제22차 정례회의에서 두 저축은행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건전성 등이 악화하면 경영개선을 유도하는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게 된다. 재무상태에 따라 권고·요구·명령 등 3단계로 나뉜다. 두 저축은행이 받은 조치는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다.

이번 조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 등에서 일시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저축은행에 대해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두 저축은행에 △부실자산의 처분 △자본금의 증액 △이익배당의 제한 등을 권고했다. 영업 관련 조치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두 저축은행의 영업은 조치 이행 기간(6개월)에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 중 경영상태가 충분히 개선됐다고 인정될 때는 금융위 의결을 거쳐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PF 연착륙은 예측·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저축은행업권이 부동산 PF 연착륙의 틀 속에서 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저축은행업권의 전반적인 건전성과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실 발생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국ㆍ라온저축은행 측은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국저축은행은 올 3분기부터 현재까지 상·매각을 통해 약 500억 규모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이달 26일에는 주금납입을 50억가량 진행해 자본금을 늘려 재정적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라온저축은행 측은 현재까지 약 200억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고, 앞으로도 경·공매 진행을 통해 부실 채권 정리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또,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베셀이 라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상태로,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