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열광한 K푸드·뷰티...가격인상·배달수수료 후폭풍은 여전 [다사다난 유통가]

입력 2024-12-26 05:00수정 2024-12-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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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잘 나가는 K푸드…K뷰티도 인디브랜드 중심 '흥행'

올해 국내 식품과 화장품 업체들이 K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역대급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전세계에서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국제 원재료 가격 급등과 이상기온 등에 따른 먹거리 가격 인상 이슈와 배달수수료 인상 갈등 여파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 한 해였다.

◇전세계에서 잘 나가는 K푸드…K뷰티도 인디브랜드 중심 '흥행'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라면 누적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11억3840만달러(약 1조5967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K라면’ 열풍은 삼양식품(불닭시리즈)과 농심(신라면)이 주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K푸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신규 공장 건설과 유통망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지으며 생산기지 다각화에 나섰고 농심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미국·유럽 사업 강화를 위해 8000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을 구축한다.

식품 뿐 아니라 K뷰티 인기도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93억 달러(약 13조 원)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규모가 가장 컸던 2021년 연간 수출액인 92억 달러보다 1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과거 뷰티 대기업이 주도하던 K뷰티의 인기는 최근 중소·인디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 뷰티산업은 내년 역시 전망이 밝다.

◇원재료 값 뛰자 먹거리 가격 ‘도미노 인상’…배달수수료 후폭풍도 지속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그러나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상기후 등에 따른 전세계적인 신선식품 가격 상승 이슈와 그에 따른 가공제품ㆍ외식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며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을 키웠다. 11월 말 기준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은 연초 대비 120% 급등했고 아라비카 원두 가격도 올해 80% 넘게 올랐다.

오리온은 이달 초부터 초코송이와 마켓오 브라우니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해태제과도 12월부터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포키, 홈런볼, 자유시간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59% 올렸고 동서식품도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상향했다. 프랜차이즈업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맘스터치는 10월 버거·치킨 등 62종 메뉴 가격을 올렸고 맥도날드는 6개월 만에 제품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배달수수료 인상' 이슈도 국내 식품업계 주요 화두로 꼽혔다. 배달의민족(배민)이 8월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했다. 배달플랫폼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배민의 가격 인상에 입점업체들이 반발했다. 7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를 발족했지만 총 10여 차례 회의에도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현행 9.8%인 수수료를 향후 3년 간 거래액에 따라 2.0~7.8%로 차등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후폭풍은 지속되고 있다. 수수료 인하 타결 이후에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은 인하 폭이 미미하다는 점, 배달비 인상 등 측면에서 '졸속 합의'라고 비판했다. 입점업체 측은 최종 상생안이 부담을 덜기에는 부족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협상 타결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차등 수수료안이 적용돼 외식업계에서 피드백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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