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게 없다” 치솟은 원가율에 미분양까지… 건설사 ‘보릿고개’ 여전

입력 2024-12-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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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건축허가면적 및 착공면적 (우)준공 후 미분양 물량 추이 (자료제공=나이스신용평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건설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은 여전하다.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확실성이 겹치며 신규 개발 사업이 줄어서다. 공사비 상승으로 원가율이 오르면서 내년까지 이익창출력 둔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나이스신용평가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까지 누적 건축허가면적은 9100만㎡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축착공면적은 5800만㎡로, 2018~2022년 연평균(1만2000만㎡)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수요 둔화에 따른 신규 개발 사업 위축으로 3분기 민간공사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국내 건설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공사의 신규 수주 위축으로 인해 건설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건축착공이 둔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착공 공사물량의 공사 종료와 신규 공사 수주 위축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 들의 중장기 매출기반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주요 건설사 사업 및 재무실적 전망 (우)주요 건설사 현금흐름 전망 (자료제공=나이스신용평가)

초기분양률이 저조했던 주택 사업장들의 분양실적이 장기간 개선되지 못하면서 미분양 문제는 여전한 상황이다. 2022년 말 전국 8000가구였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9월 말 1만7000가구로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외 지역의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과거 대비 높은 금리와 분양가에 따른 부동산 수요 둔화로 지방 지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건설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2021년 87.5%에서 올해 3분기 누적 93.0%까지 상승했다. 2021~2022년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인한 공사비 급등 영향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과거 대비 높은 공사비를 부담하고 있다. 착공 이후 도급액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공사비 급등 시기에 수주한 사업장은 기성에 따른 예정원가율 상승을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수의 건설사는 지난해 이후 착공한 사업장부터 오른 공사비를 도급액에 반영, 공사 마진을 확보하고 있다”며 “착공 사업장의 준공과 신규 착공 사업장들의 비중 확대에 따라 영업 수익성은 2025년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의 재무 부담은 당분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채권 규모는 2022년 말 20조5000억 원에서 9월 말 31조9000억 원으로 55.5% 증가했다. △자체사업장의 분양미수금 증가 △미분양 도급사업장의 공사미수금 증가 △미청구공사 규모 확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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