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토연구원이 210개 중소·중견 건설업체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89.0%가 해외시장 진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수주실적이 없는 업체는 ‘인력 부족’과 ‘정보 부족’(각 21.7%)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네트워크 부족’과 ‘단순 사업 실주·입찰 미선정’, ‘경영상 중단’(각 13.0%)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동기로는 시장 다변화와 매출 규모 증대를 위한 ‘신시장개척 필요성’(48.1%)을 선택한 업체가 많았다. 이어 ‘국내시장 경쟁 격화’(30.5%)와 ‘국내시장 변동 대응’(12.4%) 등 순이다.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업체 10곳 중 8곳은 ‘아시아’(80.2%) 국가와 거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이 52.9%, 중남미’가 32.1%였으며 ‘아프리카’는 28.3%였다. 아시아 주요 진출 국가는 베트남(42.2%), 인도네시아(24.6%), 필리핀(20.9%) 순이다. 중동 지역의 주요 진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21.4%), 아랍에미리트(19.3%), 이라크(14.4%), 쿠웨이트(11.8%)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의 절반 이상(51.0%)이 향후 해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지역 역시 아시아(86.9%)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해외진출 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법률 및 분쟁 리스크’(81.9%)가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 △‘회계 및 세무관리 리스크’(79.0%) △‘자금조달 용이성’(78.6%) △‘보증 및 금융 신용도 확보’(78.1%) 등도 언급됐다.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어려운 요인애 대한 물음엔 ‘미수금 수령’(74.8%)이라고 답변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현지 여건 및 법제도 조사’(74.3%) ‘현지 협력업체 및 노무관리’(73.8%) ‘발주처 및 유관기관 요구사항 조율’(70.5%) 등이 이어진다.
해외로 진출하는 건설업체의 경쟁력 요인은 ‘국내외 사업 실적’에서 온다는 응답이 65.2%를 차지했다. ‘현지 맞춤 기술 보유’(55.2%)와 ‘‘운영·관리 노하우 보유’(54.3%), ‘‘해외영업력’(53.8%)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선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건설업체도 해외사업 참여 의향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안예현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기존 제도나 사업 정보를 종합해 제공하고, 기업 간 네트워킹 및 원팀 코리아 수주를 위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해외건설협회 회원사 중 1542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유효 표본으로 210개 업체가 응답(응답률 13.6%)했다. 대표 업종은 전문건설업(31.4%), 건설엔지니어링업(21.4%), 종합건설업(20.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