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10일 고려아연의 불필요한 투자가 2조5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고려아연이 "인위적인 수치를 만들어낸 통계 왜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전날 MBK파트너스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꾸준히 문제 삼아왔던 △원아시아파트너스 △이그니오홀딩스 △정석기업 △씨에스디자인그룹 등을 재차 언급했다.
MBK는 이런 불필요한 투자로 1조2000억 원이 집행됐으며, '자신들의 계산법'에 따라 이 투자금이 본업에 들어갔다면 기업가치가 2조5000억 원가량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MBK에 따르면 1조2000억 원의 투자액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전인 2014~2018년 평균 투자자본수익률(ROIC) 23.3%를 곱하면 2687억 원의 추가 이익이 예상되고, 여기에 MBK·영풍 공개매수 전 고려아연의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9.4배를 곱하면 2조5000억 원가량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고려아연은 "MBK는 이러한 주장을 위해 '기회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손실', '기회 기업가치 손실', '기회 주주가치 손실' 등 일반적으로 회계·재무 분야에서 사용하지 않는 개념을 임의로 적용해 가정한 결과를 가지고 시장과 주주를 현혹했다"고 반박했다.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와 관련해선 "1년이 넘는 장기간의 검토와 분석을 통해 투자를 진행했고, 글로벌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해 재무와 세무실사(K사), 법률실사(S사), 환경실사(R사)를 수행했다"며 "글로벌 투자자문사 J사를 매수자문사로 선정해 거래 내용 전반에 대한 조율과 평가를 했고,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들이 기술 수준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MBK는 현재의 실적, 고려아연은 미래 가치를 두고 맞서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이그니오홀딩스를 포함한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친환경 구리 생산을 위한 원료 공급망의 핵심이고, 당기순손실도 작년 530억 원에서 올 3분기 누적 307억 원까지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타 투자들에 대해 고려아연은 "유휴자금을 활용한 재무투자 활동과 사업적 투자 활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했다"며 "일부 펀드는 조기에 청산해 투자금을 회수했고 나머지 펀드에서는 오히려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