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조9000억·주담대 1조5000억 증가…3월 이후 증가폭 최소
“거시건전성 정책 의도대로 효과…당분간 둔화 국면 이어질 전망”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1조9000억 원 증가했다. 8월(9조2000억 원)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8월(8조2000억 원)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달에 1조5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주담대 모두 3월(가계대출 -1조7000억 원, 주담대 5000억 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박민철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수도권 주택거래 둔화,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박민철 차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가장 우려했던 게 진정되고 있는 주택시장 국면과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흐름이 다시 흔들리지 않을까였다”며 “다행히 그 흐름은 이어지고 있어서 통화정책 기조전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시건전성 정책이 의도대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은행들도 가계대출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며 “통화정책 효과랑 연관지으면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사실 이미 올해 상반기 초에 피벗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상당 부분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당분간 가계대출 둔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담당 부서는 “최근 수도권의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대출 증가세는 단기간 내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박 차장은 “당분간 가계대출의 둔화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현재 전망”이라며 “은행들이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측면이 있다. 내년도 목표치 확정되지 않아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거래 흐름이 지금 상당히 둔화되고 있고, 계절적으로도 1~2월은 비수기”라며 “연초에는 상여금으로 인해서 기타대출은 감소되는 게 있어서 당분간은 가계대출이 갑자기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기업 대출은 2조2000억 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최소 증가폭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주요 은행들의 대출영업 축소 등으로 증가폭이 10월 5조3000억 원에서 11월 2조 원으로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 역시 같은 기간 2조90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줄었다.
회사채는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투자수요 증대 및 발행금리 하락 등으로 전월 6000억 원에 이어 7000억 원 순발행으로 나타났다.
한편, 11월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18조9000억 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대규모 만기도래에 대응한 주요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8조 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