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위협 통했다…캐나다, 국경 관리 강력 강화 계획

입력 2024-12-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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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적·강력한 대책 내놓기로
무인기·헬리콥터 동원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19년 12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대화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캐나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가시적이고 강력한 국경 관리 강화 조치를 내놓기로 했다.

노미닉 르블랑 캐나다 공안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정부가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국경 보안에 대한 새로운 자원을 발표할 방침”이라며 “여기에는 무인기, 헬리콥터, 인력추가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지난달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이후 나온 조치다. 두 정상은 만찬에서 합성 마약 펜타닐 유통과 불법 이민 문제 등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했다.

해당 이슈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캐나다와 멕시코가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양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지적한 문제들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동 이후 “트뤼도 총리가 마약 거래 차단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르블랑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에서 국경 보안 조치를 둘러싸고 미국이 우려하는 내용에 대해 서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르블랑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의 만찬에 참석한 소수의 캐나다 정부 고위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만찬에 대해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인 만남이었다”며 “두 지도자 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과 따뜻함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국경 관리 당국도 감독하는 르블랑 장관은 또 “차기 미국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과 국경과 관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주말에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조만간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무기로 주요 무역국에 압박을 가하면서 최근 당사국들은 ‘트럼프 달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지난달 말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협의를 통해 국경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다만 전화 회담 이후 양측의 발표에는 내용이나 온도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셰인바움 대통령이 멕시코를 통한 미국으로의 이민을 중단하고 남부 국경을 효과적으로 폐쇄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는 이미 이민자 캐러밴을 돌보고 있으며, 멕시코의 입장은 국경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간 다리를 놓는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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