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닫힌 지갑 열어라"…유통가, 연말행사 앞당기고 가성비 사활

입력 2024-10-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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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와인장터ㆍ와규위크' 이어 11월 역대급ㆍ최장 규모 '쓱데이' 개최
롯데마트 '주주총회' 백화점선 '전국구 장난감 세일'…블프ㆍ성탄까지 소비 진작 박차

▲지난해 쓱데이 스타필드 안성 행사사진 (사진제공=신세계)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고물가와 경기 불황 속 연말 할인행사를 예년보다 앞당기고 있다.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저가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1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연중 최대규모 할인행사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한다. 지난해 쓱데이(11월 13일부터 19일) 보다 시기를 열흘 이상 앞당긴 것이다. 특히 올해는 쓱데이를 열흘에 걸쳐 진행한다. 처음 쓱데이는 2019년 열렸는데, 단 하루(11월 2일) 만에 종료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10월 마지막주 주말 이틀 동안 진행하다, 작년엔 7일 간 진행했다. 2022년엔 이태원 참사로 열지 않았다.

기간을 늘린 만큼 투입물량도 역대급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올해 쓱데이에 투입하는 물량은 전년도(1조5000억원)보다 4000억 원 가량 늘어난 1조9000억 원 규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쓱데이 행사 개최 이후 처음으로 주말을 두 번 끼고 최장 기간 진행한다”며 “그만큼 행사 내용과 혜택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고금리과 소비 침체로 인해 연말 파티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만큼, 대형마트도 와인 행사를 일찌감치 열고 있다. 이마트는 18일부터 24일까지 1년에 단 두 번 열리는 ‘와인장터’와 ‘와규위크’를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도 이달 말까지 인기 와인, 위스키, 사케 등 약 500여 종의 주류를 최대 30% 할인판매하는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주말(25일~27일) 잠실점에서 총 100여개 장난감 브랜드를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아이큐박스 패밀리 세일’을 진행,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수요를 공략한다.

업체들이 앞다퉈 연말 할인행사를 앞당기는 것은 최근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침체로 인해 예년처럼 연말 쇼핑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유통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11~12월에 다양한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는 전략인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조만간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 겨울패션과 선물 수요를 노리고 있고, 대형마트도 연말 모임 등 수요에 집중하는 시즌”이라며 “예년보다 빨리 행사를 마련, 가성비에 방점을 두고 연말까지 (소비 진작)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쓱데이 행사 포스터 (사진제공=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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