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R의 공포에 짓눌린 투심…불안정한 장세 이어가나

입력 2024-09-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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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냉각에 약세 흐름 보일 듯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을 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9월 9일~9월 13일) 뉴욕증시는 폭락의 위험 속에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지난주 각각 2.93%, 4.25% 내렸다. S&P500은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최악의 한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7% 급락하면서 2022년 이후 가장 나쁜 주간 실적을 보였다.

특히 노동시장 냉각 등 미국의 경기 침체를 암시하는 지표가 잇달아 나오면서 또다시 블랙먼데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4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6~7월 고용 수치마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실망감을 키웠다. 다만 실업률은 4.2%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여기에 외환시장에서 엔화 2차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긴장감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9월은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에 있어 일 년 중 최악의 달로 여겨진다는 점도 부담 소로 꼽힌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월별 S&P500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9월은 연평균 2.3% 손실을 내면서 연중 실적이 가장 저조한 달이 됐다.

만약 이번 주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완화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18일에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으며, 연준 위원들은 이번 주부터 정책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지난주 연준 위원들은 이달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명확히 했다. 크리스터퍼 월러 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때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빅컷(0.50%포인트 인하)에 대한 경계론도 나온다. 이번 달 큰 폭의 인하를 단행할 경우 자칫 곧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해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감사·컨설팅기업 포비스 마자르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0.50%포인트 인하가 시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빅컷은 시장과 경제에 긴급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이유 없이 그렇게 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에는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물가 지표가 나온다. 또 10일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예정됐다. 애플은 이번 주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자신의 최신 아이폰 16시리즈를 선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는 12일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 밖에 주요 일정으로는 △9일 7월 도매 재고, 8월 고용추세지수, 7월 소비자신용, 오라클 실적발표,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 △10일 8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중소기업 경기낙관지수, 미국 대선 토론회 △11일 8월 CPI △12일 ECB 기준금리 결정, 8월 PPI,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어도비·크로거 실적 발표 △13일 8월 수출입물가지수,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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