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노조도 합친다…화학적 결합 마무리되나

입력 2024-08-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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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 차지만 한 지붕 두 노조
통추위 '재시동'…통합 마지막 퍼즐
임금피크제·운영위원 구성 논의 중
이르면 내달 단일화 찬반 투표 개최

(사진제공=신한라이프생명)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이 합병해 신한라이프생명이 탄생한 지 3년이 지난 가운데 둘로 나뉘어있던 노동조합(노조)도 통합을 추진한다. 화학적 결합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던 노조 단일화가 이뤄지면 향후 노사 소통도 더 원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양 지부 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데다 앞서 논의 중 결렬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사무금융)노조가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출범했다. 신한라이프 노조의 단일지부 출범을 위한 간담회를 이르면 이달 안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통추위는 다음 달 찬반투표를 열고 10월 중 통합 노조의 첫 노조위원장 선거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해 물리적 결합을 이룬 바 있다. 그러나 노조의 경우 사무금융노조 산하에 구(舊) 신한생명 측 노조인 ‘신한라이프생명보험노조’와 구 오렌지라이프 측 노조인 ‘신한라이프생명노조’로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사무금융노조는 신한라이프가 세워진 이후 수차례 노조 통합을 시도했지만, 양측의 이견으로 인해 연기되거나 무산됐다.

통합이 되면 임금협상 등 사측과 소통하거나 교섭할 때 채널이 통일되는 등 편리해지는 만큼 양 지부는 이해와 양보의 소통을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화학적 결합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양 지부가 조율해야 하는 민감한 안건이 남아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신한생명은 임금피크제가 적용됐지만, 오렌지라이프에는 임금피크제가 없었다는 점이 큰 화두다. 임금피크제도는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노조 운영위원회 구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통합 이후 첫 선거에서 지부장과 상근 간부 외 운영위원을 5대 5로 신한라이프생명보험노조와 신한라이프생명노조원을 각각 구성할지, 현재 인원 비율에 맞춰 결성할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현재 인원 대비 진행한다면 신한라이프생명보험노조 측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인사와 관련된 민감한 문제인 데다 지금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쉬운 결말이 나오기는 어려워 조율이 필요하다”며 “각 지부가 일부 안건들에 대해 정리해 이른 시일 내 해결된다면 추석 이후에는 통합 관련 찬반 투표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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