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이 점찍은 ‘AI’…인재 채용으로 AI 시장 주도권

입력 2024-08-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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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LG이노텍, 생성형AI‧sLLM 인력 채용
최근 엑사원3.0‧챗엑사원 오픈소스 공개하며 시장 관심
AI 투자 아끼지 말자는 구광모의 결단

▲구광모 LG 회장이 3월 21일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LG)

LG그룹이 경량화 언어모델(sLLM) 연구를 위한 인력 수혈에 나서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AI로 LG전 미래 기술을 선도하자는 구광모 LG 회장의 미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CTO부문 인공지능(AI) 연구소 거대모델 학습 엔지니어 경력사원 모집 공고를 시작했다. CTO는 LG전자의 중장기적인 핵심기술 선행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다.

채용된 엔지니어는 sLLM과 관련해 데이터 구성과 학습, 부족한 영역의 발굴과 학습을 통한 개선 등을 돕는다.

계열사인 LG이노텍도 생성형AI 모델과 응용 솔루션 개발이 가능한 인재를 모집 중이다. 자연어 모델 연구개발과 솔루션 개발 경험이 있거나, 언어모델 사전 학습, 파인튜닝 모델 개발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찾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우대 사항으로 언어 생성 모델 최적화 연구개발 경험자를 제시했다. 이밖에 자연어 검색 관련 모델을 연구개발했거나, 클라우드 기반 언어 모델 파이프라인은 만들어본 경험자, 거대언어모델(LLM)과 sLLM의 성능 개선 경험, 딥러닝 관련 경력을 갖춘 자 등을 꼽았다.

sLLM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NLP)처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모델 중 하나다. LLM보다 작은 매개변수(파라미터) 크기로 운영이 가능하다. 매개변수가 작아서 LLM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실시간 응답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글로벌 IT 기업들도 sLLM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이(Phi)-3 미니’, 메타의 ‘라마3’ 등이다.

sLLM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LG가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LG는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LLM인 ‘엑사원1.0’을 발표에 이어 지난해 7월 ‘엑사원 2.0’을 공개하는 등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지난해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G)

이어 이달 7일에는 AI 모델 ‘엑사원(EXAONE)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이를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AI 서비스인 ‘챗엑사원(ChatEXAONE)’ 베타 버전도 선보였다. 게다가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0 모델 중 성능과 경제성이 가장 뛰어난 ‘경량 모델’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 룻 있도록 오픈소스를 시장에 공개했다.

AI 모델은 전력 소비가 상당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고, 최종 공개된 3.0 버전은 1.0 버전 대비 성능은 올라가고 모델 크기는 100분의 3으로 줄였다.

엑사원 3.0과 챗엑사원은 최근 자연어처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인 ‘ACL 2024’에서도 소개됐다. 이곳에 모인 전 세계 AI 연구자들은 챗엑사원을 직접 체험해보고 물어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의 AI에 대한 관심은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2020년 구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AI를 점찍은 뒤부터 LG는 그룹 차원에서 AI 연구의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하고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 회장은 6월 미국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LG그룹은 5월 전략회의를 열고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일부 계열사와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하는 전략보고회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AI 등을 중심으로 사업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2022년에 미래 먹거리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낙점하고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LG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향후 5년 간 약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은 이른바 ‘ABC’ 분야로 불리는 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신성장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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