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패닉셀 하루 만에 17% 급락…하반기 금리인하 변수 주목

입력 2024-08-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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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4시간 대비 16% 하락…미국 고용지표 둔화
미국 대선ㆍ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출ㆍ중동리스크 영향
별다른 호재 없지만 하반기 있을 금리인하가 중요

▲프랑스 파리에서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주요 증시 하락과 함께 비트코인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하락,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 중동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5일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대비 16% 하락한 5만1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은 7일 전 가격과 비교했을 때 약 27% 하락한 수준이다.

세계 증시가 흔들리는 배경에는 7월 미국 고용시장 증가세 둔화와 더불어 실업률이 오른 데에 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4000건이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17만5000건~18만5000건)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실업률도 4.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에서 미국 민주당 후보로 나설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 상승도 악재로 작용한다. 줄곧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며 비트코인 상승효과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블록체인 기반 예측 배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 가능성은 각 53%, 43%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피격 사건 이후 70%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약 2억37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1일 이후 약 90일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순유출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당시 비트코인은 5만8000달러로 하락 마감했다.

다시 불안해지는 중동 정세도 비트코인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됐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고,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락 가능성이 만연한 시장 상황에서 하반기 금리인하는 시장이 반등할만한 긍정적인 요소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이달 14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연준 금리 인하, 트럼프 당선, 마운트곡스 상환이 완료된다면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립토 댄 크립토퀀트 저자는 “시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변했지만 과거 이러한 움직임이 나온 뒤에는 반등이 나오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며 “시장이 하락 사이클에 들어갔다고 단언아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9월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2024년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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