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발행잔액 185조 ‘역대 최대’…“금리 하락 예비용 및 가치저장 목적 수요 확대”

입력 2024-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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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정기회의 개최
현금 접근성·수용성 저하 당연시 우려 지적도…“모니터링 및 대응책 모색 필요”

▲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명동 소규모상가 공실률이 1.8%를 기록했다. 코로나 직전 2020년 2분기 0.0% 이후 3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 사태 이후 2021년 4분기에는 공실률이 50.3%까지 치솟았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화폐발행잔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으로 가치저장 목적의 화폐수요가 확대되고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폐발행잔액(평잔 기준)은 전분기보다 5조 원 증가한 185조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177조 원)에서 작년 4분기(180조 원)로 3조 원 늘어난 것보다 2조 원 더 증가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화폐발행잔액은 금리 하락에 따른 예비용 및 가치저장 목적의 화폐수요 확대,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으로 고액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달 24일 열렸던 ‘2024년 상반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과 함께 현금 접근성 및 수용성 저하에 대한 논의를 했다. 현금 수용성이 저하되면 고령층 등 현금 의존도가 높은 취약계층의 소비활동이 제약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근영 한은 발권국장은 “비록 일상생활에서 현금 사용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에서 현금 접근성과 수용성 저하를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협의회에서의 건설적 논의가 합리적 대응방안 모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년 상반기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한국은행)
참석자들은 현금 수용성 제고를 위한 대응책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국내 현금 없는 매장 운영실태를 점검해본 결과, 현재로서는 국내 현금 수용성 저하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한다”며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 대부분 이를 제한적으로 도입·운영 중이며, 고객들의 현금결제 요구가 있을 경우 대체로 수용한다” 말했다.

이어 “그러나 향후 현금 없는 매장 수가 빠르게 확대될 경우 현금 수용성이 급격히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현금 수용성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여 대응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대응책으로 △현금 없는 매정에서도 필요 시 현금결제 가능 문구 추가 △현금결제 기능 있는 키오스크 일부 배치 △현금 없는 버스에 탑승 후 교통카드 구매 가능 등이 제시됐다.

한은 측은 “향후 분과 실무회의 등을 활성화하여 금번 회의에서 제시된 개선 필요사항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는 국내 화폐유통시스템 전반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해 2022년 8월 발족했다. 한은, 시스템 내 핵심 역할을 하는 공급자(한은, 한국조폐공사), 중개자(시중은행 등), 사용자 등 23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매년 상·하반기 각 1회 개최한다. 필요시에 임시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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