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이어 AI도 저가 경쟁...알리바바·바이두·바이트댄스 삼파전

입력 2024-05-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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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바이트댄스, 업계 평균가보다 99% 싼 ‘두바오 ’홍보
이후 알리바바 등 공격적 할인 동참
바이두는 아예 무료 서비스 선보여

▲알리바바 클라우드 로고 위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퉁이첸원’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전기자동차에 이어 인공지능(AI) 업계마저 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은 일주일 새 무료이거나 무료에 가까운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며 출혈 경쟁을 치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인 ‘퉁이첸원’을 기반으로 구축된 9개의 거대언어모델(LLM) 제품 가격을 최대 97% 인하하기로 했다.

류웨이광 알리바바 퍼블릭 클라우드 부문 사장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자사 행사에서 “오늘날 알리바바는 고객사가 LLM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업계가 LLM 기반 앱을 만들기 위한 기준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선제 가격 인하에 바이두도 몇 시간 뒤 AI 챗봇 ‘어니’를 기반으로 하는 무료 서비스를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주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퉁이첸원과 어니를 벤치마크로 하는 중국 업계 표준 가격보다 자사가 제공하는 AI 서비스인 ‘두바오’ 가격이 99% 낮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중국 기술기업들은 수년간 전자상거래, 음식 배달, 차량호출 등 시장 전반에서 할인 경쟁을 해왔다. 알리바바는 3월에도 100개 넘는 중국 내 서비스에 대해 최대 55% 할인을 단행,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특히 최근 들어선 LLM 경쟁이 치열하다. 이달 초 알리바바는 샤오미를 포함해 9만 곳 넘는 고객사가 자사 LLM을 채택했다고 밝혔고 바이두는 8만5000곳이 어니봇을 이용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들은 자체 기반 모델을 개발하는 것 외에도 여러 유망 기업에 수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다만 지나친 가격 경쟁은 업계 성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의 로버트 레아 애널리스트는 “LLM 가격을 최대 97%까지 인하하기로 한 알리바바의 결정은 중국 AI 시장 전체를 더 혼란에 빠뜨리고 업계를 가격 전쟁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바이트댄스가 최근 출시한 두바오에 대한 대응일 것이고, 우린 바이두와 텐센트, 징둥닷컴도 때가 되면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부문은 수십 개 업체가 난립해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완성차업체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파산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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