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주도 '제조업' 침체-女주도' 보건·복지업' 강세
우리 경제의 허리인 40대 고용에서 남성과 여성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0대 취업자 수가 남성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취업자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62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1만 9000명 줄었다.
이로써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2022년 7월(-1000명)을 시작으로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0대 취업자 수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은 40대 인구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지난달 기준 40대 인구 수는 78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4만2000명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402만1000명)의 경우 7만 명, 여성은 7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눈에 띄는 점은 40대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줄었음에도 오히려 40대 여성 취업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40대 여성 취업자 수는 작년 4월(+2만2000명)을 시작으로 5월(+1000명), 6월(+8000명), 7월(+1만7000명), 8월(+1만7000명), 9월(+2만4000명), 10월(+1만7000명), 11월(+2만7000명), 12월(+3만2000명)까지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40대 남성 취업자 수는 2022년 6월(-7000명)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40대 성별 간 고용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남성과 여성이 주로 취업하는 업종의 성장세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남성 취업자가 많은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4만3000명 줄었다. 해당 업종 취업자는 작년 1~11월 감소세를 지속했다. 우리 경제의 핵심인 수출이 전년대비 2022년 10월(-5.8%)부터 작년 9월(-4.4%)까지 1년째 감소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남성 취업이 주를 이루는 건설업 취업자 수도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 여파에 전년보다 9000명 줄었다.
반면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복지 서비스업 및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돌봄 수요의 증가와 일상 회복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각각 14만3000명, 11만4000명 늘었다.
올해에도 40대 여성 취업자 수는 경제활동 참가 확대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대면 서비스업 성장세가 둔화돼 취업자 증가 폭은 전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의 경우 올해 수출 회복세로 제조업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작년보다는 고용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