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경계가 흐려지는 현상인 ‘빅블러’ 트렌드가 올해 패션 플랫폼에서 심화할 전망이다. 기존 온라인 중심이던 패션 플랫폼 기업들이 앞다퉈 오프라인 진출에 나서면서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지는 모습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5곳을 오픈하며 점포망을 확대했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와 ‘플래그십 스토어(편집숍)’ 두 축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2021년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통해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든 무신사는 이후 2022년 강남, 지난해엔 동성로·성수·서면에 추가 개점하고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도 같은해 동성로, 홍대입구역에 문을 열었다. 무신사는 올해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W컨셉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외연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경기점·대구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낸 데 이어 지난해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도 매장을 열었다.
패션플랫폼의 빅블러 현상은 비단 의류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화장품과 식음료 판매까지 발을 뻗는 등 영역의 경계가 계속 무너질 전망이다.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버티컬 플랫폼 전략을 쓰던 패션 플랫폼들이 패션 단일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신사는 화장품부터, 라이프, 리셀, 최근에는 중고품 거래 카테고리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에이블리도 라이프, 푸드, 음악, 웹소설 등으로 카테고리와 서비스 영역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지그재그 역시 뷰티, 리빙 등 스타일 전 영역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했고, 지난해 12월 오픈한 푸드 카테고리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