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낙동강 녹조 독소, 3㎞ 떨어진 아파트서도 검출…흡입 독성 우려”

입력 2023-11-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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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열린 ‘낙동강 공기 중 녹조 독소 또 검출, 가을철도 안심 어려워’ 기자회견에서 녹조가 담긴 유리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의 발암성 물질이 낙동강 유역뿐 아니라 3㎞ 이상 떨어진 주거지에서도 검출됐다는 연구 조사가 나왔다.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와 대한하천학회 등은 21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23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경남 양산시, 창원시 등 낙동강 주변 지역과 영주댐 인근 마을, 우포늪 등 40여 개 지점에서 공기를 포집·분석한 결과 녹조 물질인 남세균 독소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공기 채집은 창원대 환경공학과 김태형 교수팀이, 분석은 국립부경대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팀이 진행했다.

이들은 “낙동강 유역에서 미세먼지 크기의 유해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에어로졸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확산하고 있다”며 “이번 공기 중 조사에서 낙동강에서 직선거리로 3.7㎞ 떨어진 양산시 물금읍의 한 아파트 실내에서도 0.54ng/㎥의 녹조 원인 생물인 남세균 독소가 검출됐다. 지난해 최장 거리(1.17㎞)보다 두 배 이상 먼 곳에서 녹조 독소가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최고 고농도로 검출된 곳은 창녕 합천보 지역으로, 남세균에 함유된 총 마이크로시스틴(MCs) 농도가 최고 4.13ng/㎥를 기록했다.

맹독성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의 100배 이상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직 공기 중 농도(에어로졸)에 대해서는 국내외에 기준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낙동강으로부터 3.2㎞ 떨어진 경남 창원시의 한 학교 옥상을 비롯해 전체 조사 지점의 80%가 넘는 35곳에서 최저 0.18ng/㎥가 넘는 녹조 독소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흡입 독성은 피부 독성과 경구 독성보다 위해성이 더 크게 작용한다”며 “녹조 문제를 우리 사회 전반 문제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정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도가 떨어진 가을에도 공기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낙동강은 영남 주민들이 먹는 물이기 때문에 환경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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