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5개 개인 지하수관정 대상 조사…라돈 614개·우라늄 64개 기준치 넘어
정부, 정수기·라돈 저감 장치 지원…지방상수도·소규모 수도시설도 확충
먹는 물로 사용하는 개인 지하수 100곳 중 14곳은 라돈 농도가 먹는 물 수질기준과 수질 감시 항목의 감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정수기와 라돈 저감 장치를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방상수도와 소규모 수도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하수를 먹는 물로 이용하는 개인 소유 관정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자연방사성물질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자연방사성물질 실태조사는 개인 지하수관정을 통해 취수되는 먹는 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2021년 처음 실시했다.
환경과학원이 2022년 개인 지하수관정(음용) 총 4,415개를 대상으로 자연방사성물질인 우라늄과 라돈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우라늄은 64개(1.4%), 라돈은 614개(13.9%)의 관정에서 각각 먹는 물 수질기준과 수질 감시 항목의 감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대비 우라늄은 0.7%포인트(p), 라돈은 8.3%p 줄어든 수치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우라늄은 바위나 토양 등 환경 전반에 분포하는 광물질이고, 라돈은 공기, 물, 토양 등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방사성 기체다. 우리나라의 지질은 화강암과 변성암이 70% 이상을 차지해 우라늄과 라돈이 일부 지역에서 높게 검출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와 같이 라돈과 우라늄 기준이 초과한 개인 관정 소유자에게 실태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안내문을 보내 직접 음용 자제, 물 끓여 마시기, 일정 기간 (3일 이상) 방치 후 이용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관할 지자체에는 개인 관정 이용자를 대상으로 저감 방법 홍보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지방상수도나 소규모 수도시설을 확충하는 등 지역별 실정에 맞는 관리 방안을 마련토록 요청했다.
이와 함께 관할 지자체를 통해 일정 기준을 초과한 관정 소유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여 정수기와 라돈 저감 장치를 지원하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그간 국내 지하수 관정의 자연방사성물질 실태조사 및 연구 결과, 라돈은 폭기장치 등을 통해 약 86% 이상, 우라늄은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장치를 통해 약 97% 이상 저감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고응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대부분 상수도시설 미보급 지역의 주민이 개인 관정에서 취수한 지하수를 먹는 물로 이용하고 있다"라며 "물 공급 취약계층이 지하수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지속해서 안전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