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2.2% 전망…주요국 통화정책·中 경기 둔화 등 영향”

(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2024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 한국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2.2%를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상반기와 하반기는 실질적으로 유사한 경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지표상 상반기 성장률(2.3%)이 하반기(2.1%)보다 높아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을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연간 2.2%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금리의 피크아웃으로 가계 소비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던 고금리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가운데 소비자 심리의 개선, 양호한 고용여건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 누증된 가계부채와 이로 인한 이자상환 부담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민간소비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수출입은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낙관했다. 상승률을 보면 수출은 연간 8.9%(상반기 12.5%, 하반기 5.6%), 수입은 연간 2.8%(상반기 3.0%, 하반기 2.6%)로 각각 예측했다. 연구원은 “수출의 경우 2024년 세계 경제가 미약하지만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세계 수입 수요가 소폭 반등하고, 반도체 경기도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 중국의 경기침체,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주요국 긴축기조 장기화 가능성 등에 따른 수출 침체 지속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연간 420억 달러로 흑자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반등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폭 확대, 중국인 단체관광객 허용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 폭 완화 등으로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하향 안정화하면서 연간 2.5%로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산유국 감산 기조로 인한 유가 상승, 이상기후로 인한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정성, 공공요금 인상 등 공급측 물가 상방 압력으로 상승세 둔화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국내외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물가 상승세가 재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장기 저성장에 대한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런 우려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 전환을 위한 적절한 정책 노력이 필요함과 동시에 이 과정에서 장기 저성장 우려 불식을 위해 경제 펀더멘털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2024년에도 대외 리스크의 국내 전이 차단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국내 통화 및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