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상무장관 “기업들, 중국 너무 위험해 투자 어렵다고 불만”

입력 2023-08-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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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해 리창 총리 등 만난 뒤 밝혀
원자재 보조금 정책도 지적
중국 측 “미국 기업 대다수가 잔류 원해” 반박

▲지나 러몬도(왼쪽) 미국 상무장관과 리창 중국 총리가 29일 베이징에서 회담하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 정부의 규제에 자국 기업이 힘겨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측은 미국 기업들이 자국에 남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기업들로부터 중국이 너무 위험해져 투자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점점 더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기업들은 설명 없이 부과되는 과도한 벌금과 불분명한 방첩법 개정, 기업 압수수색과 기타 조치 등을 지적했다”며 “그래서 이들은 다른 기회를 찾으려 다른 나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을 만났다. 그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로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단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 정부의 조치에 적법한 절차가 제한돼 있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수출 통제는 명확하고 투명하다”며 “수출 통제는 경쟁 우위가 아닌 국가 안보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철강이나 알루미늄의 과잉 생산을 부추기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은 시장과 미국 기업에 좋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몬도 장관의 ‘투자 불가’ 발언에 중국 측은 즉각 반박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7만 개의 미국 기업 대부분이 잔류를 원하고 있고 이들 중 약 90%가 수익을 내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의 시장 접근을 더 쉽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시장 지향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 중이며 외부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몬도 장관은 30일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와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뒤 보잉 상하이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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