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은 0.02%p 상승
수신금리 3개월 만에 하락 전환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예금 금리가 모두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와 은행채 금리 등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1%로 0.06%포인트(p) 하락했다.
가계대출(4.80%)은 0.01%p 내리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4.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4.28%)이 코픽스와 은행채 5년물 등의 상승으로 전달보다 0.02%p 올랐지만, 보증 대출(-0.14%p)이 하락한 영향이다. 일반 신용대출은 6.52%로 전달보다 0.05%p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0.08%p)과 중소기업(-0.05%p) 모두 하락하며 0.07%p 내렸다. 전달의 고금리 대출 취급효과 소멸되고,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한 데 따른 것이다.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은행 간 수신경쟁이 완화되며 연 3.68%로 0.01%p 내렸다. 3개월 만에 내림세다.
세부적으로 순수저축성예금(3.63%)의 경우, 청년도약계좌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정기적금(+0.19%p) 등은 상승했지만, 정기예금(-0.02%p)은 하락했다. 시장형 금융상품(3.80%)은 CD(-0.01%p), RP(-0.10%p)를 중심으로 0.03%p 내렸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7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2.9%로 한 달 전보다 2.1%p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 역시 73.7%로 한 달 전보다 0.6%p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금리상승 기대가 높아졌고, 주택담보대출의 변동형과 고정형 금리차 확대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43%p로 전월(1.48%p)보다 0.05%p 축소됐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2.52%p)도 전달보다 0.04%p 축소됐다.
7월 중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대체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