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485달러→1700달러 치솟아
2분기 판매 GM 19%ㆍ토요타 7%↑
경쟁사 약진에 인센티브 확대로 대응
IRA 세액공제 대응해 자체할인 확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시장 판매성과보수(인센티브)가 1년 사이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미국 차 시장이 회복 중인 가운데 경쟁사인 GM과 토요타가 약진 중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기차의 경우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자체 할인 폭을 확대하며 대응 중이다.
9일 오토모티브뉴스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인센티브가 1년 사이 3배 안팎 증가했다. 현대차의 작년 6월 인센티브는 485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1년 만인 지난달 인센티브는 1700달러까지 치솟았다. 기아 역시 582달러에서 1182달러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현대차의 작년 6월 인센티브(495달러)는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일본 토요타(753달러)는 물론 인센티브가 박하기로 소문난 혼다(평균 696달러)보다도 낮았다. 인센티브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재고가 모자랄 만큼 판매가 원활하다는 의미다.
본격적인 변곡점은 작년 4분기 시작했다. 8월 미국 상원이 IRA 법안을 통과시키자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화들짝 놀란 현대차는 10월 인센티브를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855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이 무렵은 미국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 할인에 나선 시기다.
올해 4월에는 IRA 세부 지침이 확정되면서 또 하나의 변곡점을 맞는다. 미국 전기차 시장 보조금 대상에서 현대차그룹이 완벽하게 제외됐고, 현대차는 자체 대응에 나섰다.
1086달러였던 3월 인센티브가 4월에는 1427달러까지 치솟았다. 6월 인센티브는 무려 1700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기아 역시 작년 6월 582달러였던 인센티브가 올해 6월에는 1182달러까지 늘었다.
IRA에 대한 자체 대응도 전체 인센티브의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 경쟁사인 GM과 토요타의 약진 역시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시장 인센티브는 수요와 공급, 재고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시장이 스스로 결정되는 시스템”이라며 “현지에서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이 연달아 세워지는 만큼, 적절한 재고 조절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