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국 증시, 경기 모멘텀 둔화에 부진…강한 부양책 통해 개선 필요”

입력 2023-06-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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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한투자증권)

5월 중화권 증시가 경기 모멘텀 둔화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으며, 환율 리스크까지 커지고 있어 중국 당국의 부양책을 통한 모멘텀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2일 나왔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중화권 주요 지수 수익률은 상해 종합 –3.6%, H지수 –8.0%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리오프닝에도 경기 회복 강도가 기대감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투자 등 4월 주요 동행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고 짚었다.

그는 “소비 회복 지속성을 결정하는 고용 환경 역시 개선세가 묘연한 상황이다. 중국 경기를 대신 나타내는 남화 상품가격지수, 10년물 국채금리 모두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도 급격히 절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19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7.0356위안으로 고시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이 무너졌고, 5월 30일 역외시장에서는 7.1위안도 돌파했다”며 “이는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경기 회복 둔화다. 이에 당국은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 7.2위안 사수를 목표로 유연한 개임을 통해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비관심리 확산에 환리스크까지 부각되며 5월 한 달간 외국인 자금은 121억 위안(약 2조2000억 원) 순유출됐다. A주 일평균 거래대금도 9274억 위안(약 172조 원)에 그치며 부진한 수급이 이어졌다”며 “2분기 주도주 역할을 맡았던 디지털경제, 국유기업 재평가 테마도 변동성이 확대되며 수급 이탈이 확인됐다.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해 증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상해 종합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0.7배로 팬데믹 이후 평균 11.7배를 밑도는 저평가 영역”이라면서도 “가격 매력은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추세 반전을 이끌기는 부족하다. 결국, 강한 부양책을 통한 경기 모멘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부양책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중국 당국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정책 대응을 주저하고 있다. 정책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카드를 아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7월 정치국회의 전까지 정책 공백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증시도 제한적 등락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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