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는 23일 인스타그램에 “모든 말에 앞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마음 불편하셨을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태리는 “팬분들께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고자 브이로그를 기획하게 됐고 촬영, 편집, 현재는 영어 자막 번역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참여하고 있다. 그것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더 온전한 보답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며 “영상이 공개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영어권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나라의 팬분들께서 각국의 자막 요청을 해주셨고, 영상 아래 달린 여러 언어를 보며 이분들이 자국의 언어로 된 자막으로 영상을 보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저와 팬분들이 함께 무엇인가를 완성해 본다면 의미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만 집중하게 돼 마음이 앞선 행동을 했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에 있어 조심성 있게 다가갔어야 했는데, 명백히 제 생각이 부족했다.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재능 기부라는 형식으로 다가갔으면 안 됐다. 분명한 잘못이며 제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런 불편함 드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또 살피겠다”며 “그 무엇보다 지금은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리는 소속사와 함께 운영하는 개인 SNS에 자신의 브이로그 영상 ‘거기가 여긴가’에 활용될 자막 번역에 참여하고 싶은 팬들을 모집한다고 고지했다. 모집 조건은 ‘재능 기부’로 표기했는데, 이는 곧 ‘열정 페이’ 논란으로 번졌다. 자막 번역을 정당한 대가 지불 없이 재능 기부로 여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개인이 가진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 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 형태’인 재능 기부와 연예인의 브이로그 자막 번역은 전혀 관련 없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태리는 해당 글을 삭제했고, 소속사는 공식 채널을 통해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다”며 “자막 번역 도움을 요청 드린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들이 영상을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이러한 마음과 다르게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는 “결단코 누군가의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 없고 지극히 당연하게 지급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당하게 지급됐다”며 “모든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것이 대가 없이 노동력을 요구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냐는 지적이다. 비판의 요지를 비껴간 해명에 여론이 들끓자, 김태리가 직접 고개를 숙인 것이다.
김태리는 “좋은 마음으로 번역에 지원해 주신 모든 분께 한 분 한 분 사과 메일을 드렸다”고 덧붙이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