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1분기 적자 전환은 대형사 영향…하반기부터는 안정화될 것”

입력 2023-04-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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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가 전체 업계 1분기 적자 전환에 대해 “손실을 메울 여력이 있는 대형사 26곳에서 적자가 발생한 영향”이라며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27일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부실과 연체율 상승 등 저축은행업계에 관한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중앙회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는 설명자료를 내고 “1분기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악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의 증가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영업실적이 호전돼 안정화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저축은행업권 전체적으로 적자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저축은행업계 전체가 위기라는 우려가 나왔다. 다음 달 중 1분기 적자가 확정되면 저축은행업계는 2014년 흑자 전환 성공 이후 9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은 135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5000억 원(2.5%) 감소했다. 전체 업계로 보면 600억 원 정도의 적자 규모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다만 총 79개 저축은행 중 적자를 기록한 26개 정도의 은행사들이 모두 대형사이고 최대 손실 규모가 100억 원 안팎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중앙회 측은 적자가 난 이유에 대해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올랐고 미사용 약정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선제적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의 영향이 있었다"면서 "중·소상공인,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전이된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저축은행은 2017년 이후 매년 1조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고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사내유보했기 때문에 그간 적립된 이익잉여금으로 이번 손실은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업계 전체의 연체율은 5.1%로 전년 말(3.4%) 대비 상승했다. 중앙회는 이에 “과거 연체율 수준을 고려하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연체율은 두 자릿수 수준이었다가 사태 이후 업계가 안정화되는 상황이었던 2016년에는 연체율이 5.8%로 낮아졌다.

1분기 BIS비율은 13.6%로 증자 등 자기자본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말(13.15%) 대비 0.4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법정 규제비율(7~8%)과 금융당국의 권고 비율인 11%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경영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중앙회 측 설명이다.

중앙회는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 등 유동성 리스크에도 충분한 대응능력이 있다고 했다. 현재 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241.4%의 유동성을 보유 중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뱅크런이 혹시 발생해도 실 가용 운용 능력이 20조 원 정도 된다. 즉시 (해당 규모의) 예금인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일부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다소 인상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금 이탈 등에 따른 예금유치 또는 수신금리 경쟁과는 무관하다”며 “오히려 2022년 하반기 자금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역머니무브와 관련된 정기예금 만기구조 편중현상 해소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예금 금리 수준이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앞서 일부 저축은행들에 대한 ‘1조 원 부동산PF 결손 루머’로 인해 시장에 큰 혼란이 있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시장변동성이 커지면서 여러 우려도 나오는데, 정확한 팩트를 설명하면서 건전성과 영업실적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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