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에 자금난은 심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 대책과 대출금리 인하 영향으로 주택사업경기전망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택시장 침체와 미분양 적체로 주택건설업자의 자금난은 심해졌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보다 8.4포인트 상승한 8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택사업경기는 작년 4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초부터 회복추세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연착륙 대책과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지수가 여전히 100을 넘지 못해 본격적인 주택사업경기 회복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은 반대다.
전국적으로는 상승했지만, 서울은 88.2에서 78로 10.2포인트 하락했다. 3월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된다. 서울의 전망지수는 3월 24.2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2.8포인트(63.8→66.6), 7.2포인트(71.1→78.8) 상승했다. 지방은 10.2포인트(72.8→83) 올랐다. 특히 세종(23.9포인트)과 강원(20.8포인트), 울산(16.9포인트), 부산(15.1포인트)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4월 자금조달지수는 11.9포인트(78.5→66.6)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금융경색 완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침체가 계속되면서 미분양적체와 토지매입 후 사업추진 지연 등으로 주택건설업체의 자금압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연말부터 주택건설사업에 대한 자금지원, PF 대출 보증 규모 확대, 대주단 협약을 통한 PF 대출 연장과 같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산연은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는 한 자금난은 점차 심화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하반기까지 계속되면 주택업체의 연쇄도산과 금융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주택건설업체 프로젝트에 대한 심층 개별관리와 미분양주택 매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등 추가적인 연착륙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