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변동성은 제조업 및 수출비중 높은 권역에서 높아"
한은이 7개 권역별 RECI를 산출한 결과, 2020년 코로나19 충격과 작년 하반기 경기둔화 등이 공통적으로 드러나면서도 권역별로 이질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7일 한은은 '지역경기상황지수의 개발 및 활용'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수도권과 충청권은 전국 GDP 추세를 계속 웃돌고 있는 반면 동남권, 대경권, 호남권은 전국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원권은 전국과 비슷한 추세이며 제주권은 2019년 이전 전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가 이후 크게 둔화했다.
RECI는 실제 지역소득(GRDP)의 움직임과 거의 일치하고 있어서 다른 지역경기 지표(경기동행지수, 종합생산지수)에 비해 경기변화를 더 정확하게 포착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지역경기 관련 지표와 실제 GRDP 간 오차 계산결과 비교가능한 모든 권역에서 RECI의 오차가 가장 작았다. 상관관계 분석에서도 RECI 증감률과 GRDP 증감률 간 상관계수가 다른 지표보다 월등히 높았다.
보고서는 작년 4분기 권역별 경기상황을 경기순환도 상으로도 분석했다. 강원권, 제주권은 전분기에 이어 경기 확장국면에 머무르고 있으나 동남권은 확장기에서 후퇴기로, 수도권, 대경권, 호남권은 수축기로 이동했다.
또 4분기 RECI 수준을 코로나19 이전(2019년 4분기)과 비교하면 강원권, 수도권, 충청권 등이 높은 편이고 동남권과 대경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성장률과 이전 10년간 성장률은 상관관계가 높아 코로나19 위기가 권역별 성장추세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전국 및 권역 성장률 간 상관관계 분석 결과, 수도권이 전국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경향이 최근 강화됐다. 반면 동남권, 대경권, 제주권 등은 산업구조의 이질성 등으로 전국 경기와 다소 디커플링되는 모습을 보였다.
권역별 경기변동성을 비교해보면 제조업 및 수출 비중이 높은 동남권, 대경권, 충청권의 변동성이 다른 권역보다 큰 편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모든 권역에서 공통적으로 경기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GRDP는 12월에 발표되므로 내년 경제전망을 하려면 과거에는 먼저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을 모두 추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RECI는 생산지수 등 지역통계의 정보를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GDP 및 GRDP와 정합성을 갖추고 빠른 시일내 산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 환율 등 충격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지역 생산과 소비ㆍ투자ㆍ고용 간 관계, 지역 경제전망 등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