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등 연체율 증가에 리스크 관리…4월 PF대주단 협의체 가동 주목

입력 2023-03-26 16:3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저축은행 2022년 말 대출 종류별 연체율 현황.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권의 연체율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대주단 협의체’에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등 상호금융도 참여해 4월 중 원활히 가동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의 연체율이 2021년 동기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3.40%로, 직전 연도 같은 기간(2.50%)보다 0.9%포인트(p) 증가했다.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2.12%로 전년 동기(1.40%)대비 0.72%p 올랐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1%로, 2021년 말(3.4%)과 비교했을 때 0.7%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늘어나 건전성이 악화됐음을 뜻한다. 반면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년 말 대비 다소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도 113.4%로, 2021년 말(126.9%) 대비 13.5%p 떨어졌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유동성 축소로 기업, 개인을 불문하고 거래자의 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업계의 건전성은 법정 기준치 100%를 13.4% 상회하는 113.4%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손실 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등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 유지, 경기회복 둔화와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위험자산 운용 최소화하는 등 사전적 조치를 통해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의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건 부동산 PF 대출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및 건설업ㆍ부동산업 대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부동산 불안이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PF 대주단 협약 가동’을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으로 내놨다. PF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예상돼도 금융기관들이 협약을 맺고 준공까지 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저축은행은 올해 2월 업권 단위의 대주단 협의체를 구성, 시행 중이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첫 타자로 나섰다. 이르면 내달 1300여 개의 지역 금고가 전부 참여하는 대주단 협의체를 출범할 계획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단 협약이 원활히 가동되면 시행사, 시공사, 선ㆍ후순위 대주 등 부동산 PF딜 참가자들은 PF 사업장을 준공까지 끌고 가면서 잠재 손실을 나눌 것”이라며 “개별 회사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범위로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저축은행업권, 새마을금고에 이어 업권별 대주단 협의체가 계속 출범할지, 4월 중 PF 대주단 협의체가 제대로 가동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금융위는 이달 초 대주단 PF 협약을 개정해 4월 중 가동되는 PF 대주단에는 상호금융업권까지 참여하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더해 단일 업권 참여 사업장에서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업권별 협약 마련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계뿐 아니라 여전 등도 업권별 자율협약을 마련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PF 대주단 협약을 둘러싼 금융회사간 이해관계 때문에 대주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별 금융사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후순위인 사업장에 대한 채무재조정에는 적극적이면서 반대로 선순위 사업장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증권, 저축은행 등 부동산 익스포져가 큰 금융사들은 유동성, 건전성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부동산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증권사, 상호금융권, 저축은행 등 사이에 부동산 PF 부실 관리에 다 함께 나서자는 데에는 공감대가 있는 상태”라며 “대주단 협약 참여기관은 자기 익스포저 선·후순위 사업장을 종합해 이해득실 판단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