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안정 지원 추세 반영"…“수능 고득점자들, 수시 합격했을 가능성"
2023학년도 일반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2일 마감됐다. 서울 소재 10개 대학 기준 전년 대비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선발인원이 다소 증가한 데 비해 수능 응시자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과 진학사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이날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의 정시 모집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경희대는 4.66대 1로 지난해 5.16대 1보다 하락했고 서강대 4.97대 1(지난해 5.34대 1·이하 괄호 안은 지난해), 성균관대 4.08대 1(4.76대 1), 숙명여대 4.28대 1(4.93대 1), 이화여대 4.14대 1(4.23대 1), 중앙대 8.31대 1(10.67대 1), 한국외대 6.57대 1(6.79대 1)로 하락했다.
고려대는 3.69대 1로 지난해 3.57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했고, 세종대는 6.60대 1(6.48대 1), 광운대는 7.25대 1(6.95대 1)로 상승했다.
지난달 31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는 3.18대 1(4.13대 1), 연세대는 3.72대 1(4.77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대와 연세대의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했지만, 고려대와 성균관대에 지원자가 몰리는 반사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수능 고득점자 상당수가 수시모집에 대거 합격해 상위권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낮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 소재 10개 대학의 지원율을 살펴보면 모든 대학에서 지원율이 하락했다. 이는 정시선발인원이 다소 증가한데 비해 수능 응시자수가 감소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자연계열의 경우 일부 컴퓨터 관련 학과를 제외한 다수의 학생들이 안정지원 추세를 보였고, 인문계열의 경우 교차지원에 따른 불리함에 따라 하향안정지원 추세를 보인 것에서 기인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역시 “올해 서울권 42개 대학 정시모집 인원은 3만 1739명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반면, 응시생은 469명 줄어 통계적으로도 전체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는 구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