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규제 풀리자 혁신 넘쳤다”…전국 특구기업 신사업 한자리에

입력 2022-10-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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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2022 규제자유특구 챌린지 26~27일 개최
챌린지 본선·체험 전시·기업지원 부스 등으로 구성
전국 규제자유특구 모여 실증사업 결과물 선보여
이영 장관 “신산업 글로벌 진출 전진기지로 만들겠다”

▲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규제자유특구 챌린지에서 기자가 무선으로 유독가스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VR로 체험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그동안 규제 때문에 막혀있어서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사업을 규제자유특구에서 펼치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에 실현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만들게 됐습니다.”

소방 드론, 이동형 엑스레이(X-ray), 자율주행 셔틀 등 전국의 혁신 기술이 한데 모였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규제자유특구에서 실증사업에 참여했던 전국 중소기업들의 결과물이다. 참여 기업들은 규제로 인해 시장진입이 가로막혔던 신사업의 길이 열리자,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혁신 기술들을 쏟아 냈다.

2019년 4월부터 도입된 규제자유특구는 기업들이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4차 산업혁명 신기술·신제품 등을 실증·상용화할 수 있는 제도다.

26일 중기부는 ‘규제를 넘는 도전, 세계로 챌린지’를 주제로 특구의 혁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2022 규제자유특구 챌린지’를 개최했다. 특구 챌린지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혁신 사업모델과 규제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챌린지 본선과 5대 신사업 분야의 체험·전시, 규제 애로사항 상담하는 기업지원 부스 등으로 구성됐다.

▲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규제자유특구 챌린지에서 안치영 언맨드솔루션 연구원이 자율주행 셔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자율주행 분야 전시관에는 도심 셔틀부터 배달, 청소, 방역 로봇 등을 볼 수 있었다.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언맨드솔루션은 6인승 완전자율주행 셔틀 ‘위더스’를 선보였다. 도로교통법상 운전자(오퍼레이터) 지정석이 필요하다는 법으로 그간 사업을 펼치지 못했지만, 특구에 들어가자마자 국내 기업 최초로 이를 선보였다.

안치영 언맨드솔루션 연구원은 “특구에 들어온 지 2년 반 정도 됐고 현재 세종시에서 주중 시간에 맞춰 운행하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자율주행 대중교통의 차세대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규제자유특구 챌린지에서 이경찬 경남테크노파크 선임연구원이 무인선박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경상남도에선 무인선박을 통해 해안을 보호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선박지원법에 따르면 선박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해기사(승무자격을 인정받는 선박 조종사)가 필요해 무인선박의 사업은 막혀있는 상태였다. 경남테크노파크는 정부로부터 국내 최초 무인선박 실증구역을 지정받았다. 2019년 12월 지정된 이후 엘아이지넥스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화시스템이 해상 실증지역에서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는 선박을 만들었다.

이경찬 경남테크노파크 선임연구원은 “해양경찰과 무인선박이 어업 지도선까지 나가서 기상환경 및 행상 실증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현재 완전 무인화 실증과 임무 수행 시나리오를 검증할 수 있는 3단계 실증을 끝낸 상태이기에 테스트를 종료한 상태다”고 말했다.

▲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규제자유특구 챌린지에서 정지우 강원테크노파크 대리가 이동형 엑스레이 기기의 시범촬영을 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의료기관이 부족한 강원도에선 디지털헬스케어와 정밀의료산업 등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방사선 유출 우려가 있어 병원에만 설치됐던 엑스레이를 소형화해 어디서든 의료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또 참여기업 메쥬는 정밀 심전도 분석을 통해 조그마한 패치를 통해서도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정지우 강원테크노파크 대리는 “강원도는 평균 연령대가 높고 도심 속 의료시설이 부족한 점을 참고해 디지털 헬스케와 정밀의료에 집중했다”며 “현재 1차 특구는 종료된 상태이며 참여기업들에 333억 원 투자유치와 신규고용 143명, 기업유치 32개사를 성과로 냈다”고 강조했다.

이날 챌린지 본선은 혁신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기업들의 피칭이 진행됐다. 14개의 과제(사업화 10개, 규제발굴 4개 과제)가 본선에서 총상금 6200만 원을 두고 경쟁을 펼쳤다. 또 규제분야 전문 변호사가 상주해 기업의 규제분야 애로사항을 1:1로 집중 상담도 진행했다. 특구 사업자 및 혁신 기업의 신기술이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전략 및 지원사업 설명회도 진행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규제자유특구 챌린지’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중기부 장관은 “규제자유특구가 올해로 4년 차기에 많은 참여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구에 맞춤형 사업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큰 특구는 신산업 글로벌 진출 전진기지로 만들 수 있게 중기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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