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CPI 발표 앞두고 고점론 고개...시장은 ‘인플레 2차전’ 주목

입력 2022-08-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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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1%→7월 8.7%로 완화 기대
연착륙 여부서 경기침체로 초점 전환
연준 다음 행보에 관심 쏠려
에너지 가격이 최대 변수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벌써 ‘인플레이션 고점론’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스텝에 주목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올랐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6월에 기록한 41년 만의 최고치(9.1%)보다는 상승폭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보다 6.1% 올라, 상승률이 6월 발표치인 5.9%보다 0.2%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장의 초점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에서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일지로 옮겨가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2차전에 돌입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경제적인 타격이 크지 않는 선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연준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극적으로 완화하기 위해서는 경기침체와 대규모 실업을 통해 수요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인플레이션에서 연착륙하겠다는 생각은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내외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이슈,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에 이르기까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이사 출신인 랜달 크로즈너 시카고대학 교수는 “에너지 시장과 이에 대한 불확실성에 미칠 충격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9월 20~21일로 예정된 연준의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인 ‘자이언트스텝’에 무게를 두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물가가 잡히기까지 아직 멀었다”면서 “9월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은 변경될 수 없는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전날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꾸준히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비슷한 폭의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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