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코앞 러시아...‘루블 상환’ 안간힘

입력 2022-06-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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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6월 말 디폴트를 앞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외화 표시 국채 원리금을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외화 표시 국채 채무 이행 임시 절차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법령은 “외화 표시 채권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 루블로 지불될 경우 러시아가 유로채권 상환 의무를 적절하게 이행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가 10일간 유로채권 상환을 처리할 은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6월 말 디폴트를 앞두고 채권단에 루블로 상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대가로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 외채 상환에 실패하면서 100년 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첫 디폴트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달 27일 7125만 달러와 2650만 유로 규모의 채권에 대한 이자 지불에 실패했다. 러시아는 국립결제원(NSD)에 자금을 보냈지만 미국이 국채 원리금 상환 길을 차단했다.

미국 재무부가 같은 달 24일 러시아가 국채 원리금을 미국 채권자들에게 상환 가능하도록 한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예 조치가 25일 0시 기준으로 종료됐다.

이에 3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고 러시아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해당 기간 내에 채권단 계좌로 자금을 송금해야 한다. 디폴트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달러 상환이 막힌 러시아가 루블로 지급할 수 있도록 법령 수정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외화 표시 채권은 대부분 달러와 유로로 상환하도록 돼 있어 러시아가 루블로 지급해도 최종적으로 디폴트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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