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종료에도 편의점 소주 발주제한 안 풀리는 이유는?

입력 2022-06-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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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못한 주류 도매상들이 직접 트럭을 끌고 와 제품을 옮기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정부와 협상을 타결하고 총파업을 풀기로 했지만 하이트진로의 운송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편의점들의 하이트진로 소주에 대한 발주제한도 유지되고 있다.

16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파업을 철회했지만 하이트진로의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화물연대 소속)이 운임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이들은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공차 회차 시 공병 운임 70% 공회전 비용 제공, 차량 광고비 지급 등도 요구하고 있다. 수양물류는 이들에게 운임료 5%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양측 의견 차가 커 협상 타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유류비 인상으로 마진이 줄었음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양물류는 하청사로서 원청인 하이트진로가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유가연동제 등으로 유가인상 등은 다 보전이 되는데 최근 요구사항은 과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양물류 소송 화물차주들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소주 출고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최근 다른 운송 위탁사를 선정하고 임시 화물차를 계약하는 등 출고난 해소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마음이 급한 도매상이나 편의점 등은 배송차를 동원해 물류센터에서 직접 운송에도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출고난으로 고객사와 유통채널사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다방면의 노력을 한 결과 정상 출고시의 70% 수준까지는 올라왔다”면서 “빠른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청사로서 하도급사 사태 개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추가 화물운송사 계약 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가 10일 체결한 화물운송사의 경우 계약조건이 수양물류와 동일한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추가 계약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 파업사태가 길어지면서 편의점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은 여전히 매장당 하이트진로 소주 발주를 하루 1~3박스로 유지하면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은 끝났지만 아직 하이트진로의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정상화 상황을 확인하면서 조속히 발주 제한 해제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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