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동산ㆍ해외사업 팔아 6조 마련한다…고강도 자구책 실시

입력 2022-05-1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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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 소집…해외 석탄발전소 모두 매각 추진

▲한국전력CI

올해 1분기 8조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공사가 자구 방안을 총동원해 약 6조 원의 재무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8일 한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국 전력기술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과 함께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대책을 논의했다.

한전은 발전사의 유연탄 공동 구매를 확대하고, 발전 연료 도입선을 다양화하는 등 전력 생산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기 계약 선박의 이용을 확대하고 발전사 간 물량 교환을 통해 수송 비용과 체선료 등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자회사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만 남기고 대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전기술 지분의 일부(14.77%)를 매각해 4000억 원을 확보하고, 비상장 자회사 지분은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한다. 한국전기차충전 지분은 즉시 매각할 예정이다. 국내 특수목적법인(SPC)는 경영 진단 후 효율화 과정을 거치거나 매각할 계획이다.

보유한 부동산을 조기 매각해 7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전이 보유한 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15개 소와 그룹사가 보유한 1000억 원 상당의 부동산 10개 소를 즉시 매각하고, 기타 부동산도 추가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한전은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 발전소를 매각하는 등 해외 사업 재편을 통해서도 1조9000억 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SPC)와 함께 세부 지역에 구축한 화력발전소 사업과 중부발전이 추진 중인 미국 태양광 사업 등을 연내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석탄발전소도 단계적으로 철수를 추진하며 일부 가스 발전사업 매각도 검토한다.

한전은 안정적 전력 공급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경상 경비를 30% 절감하고 투자 사업 시기를 조정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하동화력 1~6호기 보강사업 등 투자 사업 시기를 미뤄 1조2천억원을 절감하고, 업무추진비와 발전소 정비 비용 등을 줄여 1조4000억 원을 확보한다. 흑자 전환 때까지 직원 정원도 동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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