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루나 폭락 예상했나…“코인 95% 죽을 것”

입력 2022-05-1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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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상화폐 거래소 데리비트가 지난 5일 트위터에 올린 권도형(오른쪽)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와 미국 체스 선수 겸 유튜버 알렉산드라 보테즈의 인터뷰 영상. /트위터 캡처

한국산 가상화페 '루나'의 폭락으로 시장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루나를 발행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권 대표는 "전 세계 코인의 95%는 망할 것"이라며 "이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권 대표는 지난 5일 체스 관련 인터넷매체 ‘체스닷컴’과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기업이 향후 5년간 얼마나 남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95%는 죽을(몰락할) 것”이라고 두 차례 말하며 강조했다.

인터뷰어는 권 대표의 발언에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재미있을 거라고요?”라고 웃으며 되묻기도 했다. 권 대표의 발언은 불안정한 가상화폐 시장에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찾아올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테라‧루나의 발행자로서 생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의 인터뷰 내용은 국제 가상화폐 거래소 데리비트 트위터에 지난 5일 공개됐다.

한 가상화폐 트레이더가 지난 12일 트위터에 올린 권 대표의 체스닷컴 인터뷰 영상은 사흘 만에 250만건 넘게 조회됐다.

테라USD와 루나의 가치는 지난 9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테라USD와 루나는 연계된 방식의 가상화폐다. 테라 가치가 하락하면 1달러 상당의 루나를 받게 되는 차익 거래 형태로, 최대 20% 이익을 돌려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테라 시세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루나의 가치도 급락했다. 지난 12일 하루 동안에만 루나는 95%의 낙폭을 기록했다. 테라USD와 루나의 폭락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등 전체 가상화폐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권 대표는 지난 13일 "내 발명품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면서 본인의 실패를 인정하고 투자자들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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