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등 대체 비료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투자자 관심
완전한 대체 어렵고 독립적인 연구 결과 부족하다는 지적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벗바이오와 쿨라바이오, 아누비아 같은 스타트업들은 미생물이나 식물 기반 비료를 활용해 옥수수와 기타 작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천연가스에서 얻거나 땅속에서 수확하는 전통적인 비료를 대체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아직 사업 대부분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약 10억 달러(약 1조2630억 원)가 이들에게 투입됐다. 비료용 미생물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는 피벗바이오의 경우 싱가포르 국영펀드 테마섹을 비롯해 여러 벤처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지금까지 6억1500만 달러 넘는 돈을 조달했다.
카스텐 템므 피벗바이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00만 에이커 이상의 땅에 새 비료가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작년의 3배 규모로, 기존 비료보다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통적인 비료 가격이 올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국 내 공급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앞서 세계은행(WB)이 발표한 비료가격지수(2010년 100 기준)는 3월 237.6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기존 비료 제조사들은 대체 비료가 기존 비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칼륨과 인산염 비료를 생산하는 모자이크의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이 일부 질소 기반 비료 부족을 상쇄할 순 있지만, 칼륨이나 인산염 같은 다른 비료는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아직 대체 비료에 관한 연구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제임스 캄베라토 퍼듀대 농업학과 교수는 “대체 비료에 관한 독립적인 연구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에 농민들은 대체 비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전에 제품을 직접 테스트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리노이주에서 5대째 옥수수 농사를 하는 스탠턴 스타인은 “대체 비료가 수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독립적인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며 “효과에 대한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