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직능본부장 맡으며 계속 활약
"단순한 외연 확대 아닌 정책 반영 必"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도 고심
5선 중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 입문은 기적과도 같았다. 1996년 28세이던 조 의원은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부산 사하구 갑에 출마했다. 비록 낙선했지만, 당시 그의 선거 포스터는 여전히 화제다. '감출 것 없는 정치, 거짓 없는 정치'라는 문구를 앞세워 웃통을 벗었던 정치 신인에게 1만 835명의 부산 시민들은 지지를 보냈다.
감출 것 없는 정치와 거짓 없는 정치. 노동자와 기업 등 각 산업의 조직을 책임지는 중책인 선대본부 직능본부장인 조 의원이 지금까지 추구하는 정치다.
지난달 7일 직능본부장으로 임명된 후 조 의원은 꾸준히 각 분야 단체들을 만나 윤 후보 지지 선언을 이끌었다. 그는 20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외연 확대를 꾸준히 많이 해왔고 그런 과정에서 지지 선언이 계속 이어졌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산별노조의 윤 후보 지지 선언은 직능본부장으로서 조 의원의 주요 업적이다. 8일 한국노총 총연맹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선언 후 곧바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
조 의원은 "당에 한노총 출신 국회의원도 계시는데 놓친 것 같고 그 이후에도 대응 속도가 매우 떨어졌다"며 "윤 후보를 지지하는 (산별노조) 대표자들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거기서 흔쾌히 받아들여 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에도 조 의원의 활약으로 꾸준한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산업별 지지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스포츠계에서도 윤 후보를 지지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순탄한 흐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기에 제약이 컸다. 조 의원은 "이번에 가장 큰 어려움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면 좋은데 만남이 상당히 제한적인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러 제약에도 조 의원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통을 이뤄냈다. SNS를 활용한 접촉은 물론 전화나 카카오톡을 통한 연결이 핵심이었다. 조 의원은 평소에도 각 지역 단체들과 접촉이 많기로 유명한 정치인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기존에 연결점이 있던 인맥에 더해 정권교체를 추구하는 여러 단체와의 만남을 꺼리지 않았다.
직능본부장으로서 남은 선거기간 조 의원의 목표는 무엇일까. 조 의원이 추구하는 가치는 윤 후보의 방향과도 같다. 윤 후보가 직능본부에 요청한 건 단순한 외연 확대가 아니다. 각 직능에 따른 요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직능은 단순히 표만을 위한 외연 확대가 아니다. 각 직능 단체마다 요구사항이 다양하게 많이 있다"며 "직능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직능 쪽에서 요구하는 정책이나 건의는 상당히 관심 있게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국민과 소통이 좀 더 원만하게 잘 이뤄지도록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부연했다.
국민 삶에 와 닿는 정책은 조 의원이 희망하는 차기 정부의 핵심 가치다. 그는 "(직능본부는) 단순하게 선거를 위한 한시적인 조직이 아니다"라며"새로운 정부가 국민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국민 삶에 도움이 되고, 각 직종에 종사하는 분에게 도움 되는 정책을 정부가 펼쳐나갈 수 있도록 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직능본부장도 중요하지만, 조 의원 본인의 정치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9선, 10선까지 꿈꿀 정도로 정치를 사랑하는 조 의원은 정권교체라는 목표 후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감출 것 없는 정치와 거짓 없는 정치. 36년 전 그가 꿈꿨던 정치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저의 진로는 3월 9일 선거 이후에 결정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부산광역시장 선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