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원 한우ㆍ2400만원 와인 '완판'…유통업계, ‘프리미엄’ 설선물 통했다

입력 2022-01-27 15:25수정 2022-01-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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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의 설 선물세트(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이번 설 연휴도 코로나19로 친지나 고향을 찾는 대신 정성이 담긴 선물을 보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MZ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선물을 찾는 수요까지 더해지며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고가 상품들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2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각 유통업체들이 설 선물세트 판매를 진행 중인 가운데 프리미엄급 선물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해 12월24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대비 31.2% 늘었다. 10만 원대 이상의 고가 상품 판매는 57.8%가 증가해 평균치를 넘어섰다.

특히 14일부터 시작한 설 명절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에는 100만 원 이상 초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4%가 상승했다. 10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열흘 만에 준비물량의 70% 이상이 판매됐으며 130만 원짜리 현대명품 한우 특 상품은 100세트가 완판됐다.

한우 선물세트 20여종은 이미 준비 물량의 90% 이상이 판매 완료되면서 현대백화점은 추가 제작을 위해 급하게 한우 물량 확보에 나선 상태다.

신세계백화점도 설 명절 행사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한달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30.4% 올랐다. 역시 프리미엄 고가 선물세트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 대표 프리미엄 선물 브랜드인 '5스타' 매출은 지난해 설 대비 45.8% 고신장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신세계 5스타 선물세트’는 전국 산지 발굴부터 생산까지 철저한 기획과 관리에 의해 탄생한 신세계 대표 명품 선물세트로 5스타 명품 사과배 만복 세트는 지난해보다 1.5배나 많이 팔렸다.

1++ 등급 한우 중에서도 최고급 한우만으로 구성된 신세계 5스타 ‘명품 한우 The No. 9 (250만 원)’과 ‘명품 한우 스페셜(200만 원)’ 선물세트는 초고가 상품으로 한정 수량만을 준비했음에도, 판매 초기 이미 준비된 수량 대부분이 판매돼 완판이 예상된다.

프리미엄 샴페인 및 와인 수요도 높았다. 스크리밍 이글, 할란 에스테이트 등 프리미엄 테마와인은 한정 상품 전체가 완판됐고, 이번 설 선물세트 중 최고가 상품인 ‘올리비에 번스타인 2018 그랑 크뤼(6병, 2400만 원)’도 완판을 앞두고 있어 프리미엄 와인에 대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 상품의 판매가 늘었다. 롯데에서도 고가 프리미엄 한우 세트가 인기인 가운데 1++ 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No.9의 명품 한우의 최고급 부위로만 구성한 'L-No.9 프레스티지 세트(8.4kg, 300만 원)'와 'L.-No.9 명품 세트(6.5lg, 200만 원)' 세트가 80% 이상 소진되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완판한 900만원짜리 맥캘란 ‘M디켄터’(가운데) 설 선물세트(사진제공=세븐일레븐)

편의점들도 최근 접근성을 무기로 명절 선물시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편의점들은 앱 등을 이용한 판매로 젊은 층의 수요가 높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설선물로 고가상품 맥캘란 위스키 4종을 판매했다. 맥캘란 엠디캔터(900만 원), 맥캘란 No.6(764만 원), 맥캘란 쉐리오크 25년(270만 원), 맥캘란 에스테이트(35만 원) 등은 고가에도 총 수량 30병이 완판됐다.

CU도 설 선물세트(12월23일~1월26일) 판매가 전년 설 동기간 대비 27.5% 증가했다. 코지마안마의자(198만 원), 삼성캘럭시폴드3(199만8700원), 에어드레서(109만 원) 등 고가 가전 제품들이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주류 중에서는 위스키 매출이 131.6% 늘었다.

GS25에서는 7000만 원이 넘는 캠핑카 일부가 접수 후 구매 상담 중이며, 590만 원의 2002 빈티지 와인 기획세트 등도 판매가 이뤄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가 선물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특히 '플렉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과감한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면서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신을 위한 선물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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