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올해에도 지속해 글로벌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약 716조 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 신용보험사인 율러허미스(외러 에르메스)는올해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9% 증가해 6000억 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53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급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 세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율러허미스는 2019년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 활동이 회복되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이 전례 없이 급증했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특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몇 달간 지속했던 반도체 부족 현상은 자동차에서부터 게임콘솔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 주목했다. 즉 '비정상적으로 강한 수요'와 이로 인한 가격 인상, 새로운 세대의 칩의 도입으로 인한 반도체 제품 믹스 개선 등이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율러허미스는 그러나 2년간에 걸친 하드웨어 판매 호조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나타날 수 있는 수요 정상화와 업계의 대대적인 시설 투자에 따른 점진적인 공급 증가는 반도체 업계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만과 한국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예상할 수 없고 무작위적인 사건'과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신냉전도 반도체 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