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조원 10명중 6명, 차기 총재 외부인사 희망

입력 2021-12-28 10:52수정 2021-12-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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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7명 이주열 총재 내부경영 미흡 평가
후임 총재 최우선 추진 과제 급여정상화

(한국은행)

한국은행 노동조합원 10명중 6명은 차기 총재로 외부인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임으로 8년간 재임했던 한은 출신 이주열 총재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10명중 7명은 이 총재의 내부경영을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노조가 3일부터 10일까지 한은 노조원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716명이 답해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3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총재 후임으로 외부출신 인사를 원한다는 답변이 57.9%에 달했다. 한은출신 인사를 원한다는 답변은 26.4%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5.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노조)
외부 출신 인사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3.7%가 내부 출신 총재에 대한 실망감을 꼽았다. 이는 이 총재의 내부경영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8년간 이 총재의 내부경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 매우미흡했다는 평가가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흡했다는 평가도 32.4%에 달했다. 10명중 7명에 가까운 65.7%가 미흡했다고 본 셈이다. 반면, 우수했다는 응답은 8.5%(우수 7%, 매우우수 1.5%)에 그쳤다.

외부출신을 희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정치권과 정부 등 외압에 대한 대처능력(35.2%)이 꼽혔다.

후임 총재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로는 압도적으로 많은 74.7%가 급여정상화를 꼽았다. 이는 2009년 공공기관 5% 임금 일괄삭감 이후 기획재정부 산하 금융노조 소속 기관이나,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이 100% 가까이 회복된 반면, 한은은 그렇지 못했다는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은과 여타 공공기관과의 임금인상률에 10% 차이가 난다는게 한은 노조측 주장이다. 최근 임금 협상에서도 노조는 급여정상화부터 하자는 주장을 편 반면, 한은 집행부는 급여와 혁신안은 별개로 떼 내어 보자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임금인상안도 한은 노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게 한은 노조측 설명이다.

이어, 특정부서, 지연, 학연 등 인사 전횡에 따른 문제 해소 및 부서장 전문성 결여 등(8.7%), 경영 혁신방안 추진 등 내부조직 정비(8.1%), 한은법 개정 추진과 전자금융거래법 입법 저지 등 정책권한 강화(7.7%)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노조)
이밖에도 이주열 총재 8년간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절반을 살짝 넘는 50.2%가 보통이라 답했다. 이어 우수했다는 답변이 30.5%(우수 27.6%, 매우우수 2.9%), 미흡했다는 답변이 19.3%(미흡 12.3%, 매우미흡 7%)였다.

유희준 한은 노조위원장은 “이주열 총재가 연임한 8년간의 실망감이 너무 컸던 발로이지 않나 싶다. 직원들의 급여와 내부경영, 인사전횡 부문에 대해 불만이 많아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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